정철동 LG이노텍 사장 "FC-BGA·차량카메라, 글로벌 1등"(종합)

동효정 2023. 3. 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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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3일 마곡 LG이노텍 본사 대강당서 열린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철동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2023.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이노텍 정철동 사장이 차세대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와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글로벌 1등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3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글로벌 1등 목표를 제시했다.

LG이노텍, 삼성전기와 FC-BGA 시장서 격돌 전망

정 사장은 "조기 양산에 성공한 FC-BGA를 빠르게 글로벌 1등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차량카메라와 라이다, 파워 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2월 기판 부문에 413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6월 LG전자로부터 인수한 약 22만㎡ 규모 구미 공장에 FC-BGA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설비 반입을 마쳐 올 상반기 내 양산 체제를 갖추고, 하반기부터 가동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카메라 모듈에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전기차·자율주행 부품 등 자동차 전장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부품 경쟁사인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역시 주총을 통해 IT를 넘어 자동차 부품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양사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전자소자에도 힘을 싣는 상황이다.

최근 삼성전기는 기존 컴포넌트사업 부문에 들어가 있던 전자소자팀을 전자소자사업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하나의 사업부로 독립시켜 연구를 넘어 제조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FC-BGA는 PC용과 서버용, 전장용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상대적으로 서버용과 전장용이 고성능 부품으로 분류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1월 서버용 FC-BGA 출하에 성공했고, 지난달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적용 가능한 전장용 FC-BGA를 개발했다.

양사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XR기기 시장에서도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과 MLCC 등 XR 사업에 쓰이는 필수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3D 센싱모듈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현재 XR 기기용 3D 센싱모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XR 헤드셋은 입체영상 구현을 위해 3D 센싱모듈 탑재가 필수적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XR기기가 상용화되는 시점에 맞춰 시장 진입을 위해 다각화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 질적 성장으로 ESG 경영·주주가치 강화

이날 LG이노텍 주총에는 1278명의 주주가 참석했고 출석률은 70% 후반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08명보다 높은 수치다. 제47기 재무제표 승인 건과 이사 선임 건을 포함해 총 5개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되면서 15분 만에 빠르게 끝났다.

LG이노텍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

정 사장은 주주들에게 직접 "올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나,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사업가치, 고객가치, 사회적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204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완료한 LG이노텍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LG이노텍은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에 노상도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와 박래수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노 교수는 한국CDE(Computational Design and Engineering)학회 회장, 대한산업공학회 부회장으로 스마트 팩토리 및 디지털 트윈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박 교수도 재무관리 및 정책금융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재무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LG이노텍은 사업가치 제고를 통한 경영성과를 주주에게 적극 환원한다. 우선 3개년 배당정책에 따라 2022년 주당 배당금을 전년대비 1150원 많은 4150원으로 지급하는 등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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