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갈 것”
소비자 중심·미래사업준비·ESG에도 신경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전환하겠다. 이를 통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3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산업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으로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체제로의 전환을 꼽았다. 장 사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전동화 차량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 달성을 위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올해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둔화와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기본 경쟁력을 높이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해 나가는 게 올해 목표”라고 덧붙였다.
장 사장의 이날 발언은 현대차가 올해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기반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차량의 전동화 사업의 필수요소로 ‘전기차 전용플랫폼 도입’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차량 시스템 개편’을 꼽는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야 전동화 모델로서의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시장 및 고객 요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장 사장도 여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앞서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같은 노력은 세계 주요 시장조사기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포트링커는 최근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203년 전기차 시장이 2조7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가운데 ‘전동화 시장 발전 주도 업체 17곳’ 주요한 업체 2곳으로 현대차와 기아를 뽑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594개 전기차 업체가 대상에 올랐는데, 상위 3%에 해당하는 업체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현대차는 향후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출시하고,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의 현지 생산 체계 강화, 신흥시장 전동화 지배력 확대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장 사장도 “충전 편의성 강화, 에너지와 통합된 서비스 패키지 등 전기차 사용 전반에 걸쳐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겠다”고 이를 설명했다.
장 사장은 이날 올해 현대차의 전략 추진 방향으로 추가로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 대응 ▷미래사업 준비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관리체계 강화를 꼽았다.
그는 수요자 우위 시장 전환 대응과 관련해서는 “생산·판매 최적화와 물류 리드타임 단축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기에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융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신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사업 준비와 관련해서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통해 제조혁신 기술을 고도화하고 로보틱스·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총에서는 현대차는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을 사내이사로,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또 주주 권리 강화를 위해 안건으로 올린 정관 변경안과 기말 배당금 50% 인상안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편 현대자동차·기아는 이날 고온형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 생산 업체인 어드벤트 테크놀로지스(이하 어드벤트)와 함께 수소 사회 대중화를 위해 손잡는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어드벤트는 미국의 수소연료전지 전문 소재 생산 업체로, 고온형 연료전지용 MEA 생산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MEA는 수소연료전지에서 산소와 수소간 결합을 통해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부품을 말한다. 현대차와 기아가 수소전기차량 분야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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