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에 암?…부분 절제술로 ‘완치’ 가능할까

임태균 2023. 3. 23. 11: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장은 주먹 크기의 강낭콩 모양으로 팥색을 띠어 '콩팥'이라고도 불리는 기관으로, 혈액 속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김정준 교수는 "부분절제술은 신체 기능을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수술을 시행해 삶의 양과 질을 모두 생각하는 수술법"이라며 "신장암의 경우 전절제술 후 단시간 내에 신부전으로 진행하지는 않기 때문에 부분절제술이 소극적으로 적용돼온 측면이 있지만, 최근 수술기술이 발달하면서 부분절제술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기 신장암은 수술만으로 90% 이상 완치될 정도로 예후가 좋다고 알려졌다. 이미지투데이

신장은 주먹 크기의 강낭콩 모양으로 팥색을 띠어 ‘콩팥’이라고도 불리는 기관으로, 혈액 속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신장암은 이런 신장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초기증상이 없을 때가 많아 조기발견이 어렵고 항암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종양을 직접 떼어내는 절제수술 비중이 높다.

김정준 가톨릭대학교 의대 비뇨의학과 교수(인천성모병원)는 “신장암은 증상이 거의 없는 편으로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으면 이미 3기 이상으로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행히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초음파 검사 등 건강검진 일반화로 증상보다는 조기검진을 통해 신장암을 의심하고 외래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장암은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가 잘 반응하지 않는 특징이 있지만, 초기에 수술하면 수술만으로 90% 이상 완치될 정도로 예후가 좋다”고 덧붙였다.

과거 신장암 수술은 암 덩어리(종양)를 포함한 한쪽 신장을 완전히 들어내는 ‘전절제술’이 주로 이뤄져왔다. 미리 확인하지 못한 미세 전이를 예방하기 위해 최대한 광범위한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과거 종양학에서 생각해 왔던 암 수술의 원칙이었기 때문.

다만 전절제술은 수술 직후 일시적으로 반대편 신장의 기능이 향상되며 제거된 신장의 기능을 보완해 생활에 큰 불편이 없지만, 과부하로 시간이 지나면 신장의 기능이 점차 감소하게 된다.

김정준 교수는 “일반적으로 전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의 20% 정도가 신장투석 등의 대체요법을 받게 되는데,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의 경우 직장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등 사회적 삶에 질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절제술에서 신기능 감소 자체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는 신기능이 감소하면서 기대 수명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운이 좋아 신장투석을 피한다 해도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암이 재발하거나 혹은 다른 중증질환이 발생할 경우 감소된 신기능으로 인해 치료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대사증후군이나 심뇌혈관질환 등 수명과 연관이 깊은 중증질환의 발생률이 올라가는 것도 문제다.

전절제술의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수술법이 ‘부분절제술’이다. 90년대 국내에 처음으로 부분절제술이 도입된 이후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는 신장암 수술의 대략 70%가 부분절제술로 진행되고 있다. 부분절제술의 경우 암 자체의 완치율은 전절제술과 유사하지만, 잔존 신기능 측면에서 전절제술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예상 생존기간 또한 증가할 수 있다.

또 부분절제술이 성공할 경우 신기능이 대략 10~20% 정도만 감소하기 때문에 향후 신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게 된다.

김정준 교수는 “부분절제술은 신체 기능을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수술을 시행해 삶의 양과 질을 모두 생각하는 수술법”이라며 “신장암의 경우 전절제술 후 단시간 내에 신부전으로 진행하지는 않기 때문에 부분절제술이 소극적으로 적용돼온 측면이 있지만, 최근 수술기술이 발달하면서 부분절제술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분절제술도 90% 이상 완치율을 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신기능 보존을 최대화함으로써 환자의 수술 이후 삶의 질 향상 등 많은 장점을 갖는다”고 밝혔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