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경제 가르치던 교수님 '전문대 새내기' 됐다[이색 신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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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가 된 대학 교수부터 나란히 레저스포츠과에 '유턴 입학'한 쌍둥이 하키선수 자매, 의료인의 길을 택한 음대생까지 '전문대 이색 신입생'들이 관심을 모은다.
23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 국제지역학부 겸임교수였던 60대 김성우씨는 올해 제주한라대 관광중국어과의 23학번 새내기가 됐다.
일반대학 교수가 새 전공을 선택해 전문대 성인학습자로 입학한 경우는 김씨가 처음이라고 제주한라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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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턴 입학' 쌍둥이 자매부터 의료인 길 택한 음대생도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새내기가 된 대학 교수부터 나란히 레저스포츠과에 '유턴 입학'한 쌍둥이 하키선수 자매, 의료인의 길을 택한 음대생까지 '전문대 이색 신입생'들이 관심을 모은다.
23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 국제지역학부 겸임교수였던 60대 김성우씨는 올해 제주한라대 관광중국어과의 23학번 새내기가 됐다.
일반대학 교수가 새 전공을 선택해 전문대 성인학습자로 입학한 경우는 김씨가 처음이라고 제주한라대는 설명했다.
김씨는 대학에서 10여년 동안 동북아경제와 일본 정치를 강의해왔다. 원서·번역물 등을 통해 연구를 해왔지만 정치·경제·문화를 깊게 이해하는 데는 늘 한계를 느꼈다.
김씨는 "한 국가의 정치·경제·문화 등을 이해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언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중국어 학습을 통해 양국의 상호이해와 협력의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김씨는 지역 관광산업의 비전을 보고 전문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대상으로 제주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제주도가 국제 관광도시로 재도약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꿈도 생겼다.
오지은·오지현씨(21) 쌍둥이 자매는 올해 나란히 대구과학대 레저스포츠과에 '유턴 입학'했다.
이들 자매는 4년제 일반대학에 특기자로 입학한 하키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이내 불확실한 미래와 진로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들은 "운동선수는 부상이나 슬럼프로 운동을 할 수 없으면 다른 길을 찾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문대학에서는 여러 스포츠에 대한 다양한 경험은 물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졸업 후 실업팀으로 진출하거나 스포츠 지도자로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들 자매는 "대학이 명확한 진로 방향을 잡아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가 잘할 수 있는 진로에 도달할 수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다양한 길을 열어주는 전문대학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언니를 따라 예술대학생에서 의료보건인으로 진로를 바꾼 사례도 눈길을 끈다.
이하은씨(21)는 올해 대구과학대 치위생과에 입학했다. 이씨는 얼마 전만 해도 4년제 일반대학의 관현악 전공자였다.
대학 재학 중 이씨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나 수년간 배운 관현악 전공을 내려놓고 전혀 다른 진로를 택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혼란에 빠진 이씨를 잡아준 건 이씨의 언니였다. 언니도 몇 년 전 일반대학 음악대학 바이올린 전공을 졸업한 뒤 진로를 고민하다 대구과학대 치위생과에 진학했다.
이씨는 "수년간 배운 전공을 포기하고 새 분야를 선택하게 됐지만 음악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면 지금부터가 진짜 나의 배움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제2의 인생도전을 하거나 본인이 원하는 전공을 찾아 전문대에 입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전문대 구성원들은 입학생들이 사회의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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