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금융기관, 현 경제 여건 하 외화 유출 감내할 여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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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외화자금 유출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금융기관들이 대체로 이를 감내할 만한 외화자금 여유액을 보유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금융·경제 여건 하에서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하위 5% 확률, 충격 시계 3개월)에 가능한 외화유출 리스크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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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대규모 외화자금 유출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금융기관들이 대체로 이를 감내할 만한 외화자금 여유액을 보유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이 23일 발표한 '2023년 3월 금융안정상황'에는 이같은 내용의 '최근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실렸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재 금융·경제 여건 하에서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하위 5% 확률, 충격 시계 3개월)에 가능한 외화유출 리스크를 점검했다. 주식시장 및 환율 변동성,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수지 등 요인을 고려한 금융불안지수(FSI) 등 지표를 활용했다.
충격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대비 절반 정도로 추정됨에 따라 금융상품별 유출률을 금융위기 당시의 절반 수준으로 가정했다. 금융기관이 확보가능한 외화자금 규모는 보유 유가증권과 현금과 예치금, 대출, 스왑 만기도래분 등을 통해 추정했다.
실험 결과 대규모 외화자금 유출 충격에도 국내 금융기관들은 대체로 외화자금 여유액(확보액-유출액)을 보유하고 있어 감내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보험사는 유가증권 보유 규모가 커 외화 유출 리스크에 대응 가능하고,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는 발행 채권의 적절한 잔존 만기 분산 효과로 인해 외화 유출이 작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외화자금 조달 애로가 심화될 경우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외화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한은은 "증권사의 경우 스왑, 담보부 차입(외화 RP) 등에서의 외화자금 유출, 글로벌 주가지수 하락시 파생결합증권 마진콜 등 우발적 외화자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대응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은이 실험에 앞서 최근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상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살펴본 결과, 국내 은행의 외화LCR은 2023년 1월 132.5%로 규제비율(80%)을 큰 폭 상회하는 양호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LCR은 은행 보유 고유동성 자산을 30일 동안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위기시 외화자금 유출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에도 증권사·보험사의 외화유동성비율(잔존만기 3개월 이내 외화자산 또는 외화부채)이 규제기준(80%)을 상회하여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었다.
한은은 다만 "증권사는 글로벌 주가지수 급락시 외화자금 수요가 급증할 수 있으며, 여전사의 경우 주로 해외채권 발행을 통해 외화를 조달하므로 글로벌 발행여건 악화시 차환발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증권·보험사는 주로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을 통해 스왑자금을 조달하는데, 외은지점의 경우 향후 글로벌 유동성 위축,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스왑자금 공급을 축소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테스트 결과 금융시스템 전체로는 외화 유동성 상황이 양호하다"면서도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스트레스 테스트 등 점검을 지속하는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위기 시 활용 가능한 차입약정 확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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