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지수, 5개월 연속 '위기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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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정화 조치로 자금경색 우려는 줄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 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5개월 연속 '위기 단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올 들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시장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금융불안지수가 위기단계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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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금융취약성지수 완화…장기평균은 상회
금융시스템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어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시장 안정화 조치로 자금경색 우려는 줄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 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5개월 연속 '위기 단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금융안정 상황(2023년 3월)'을 의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올해 2월 말 현재 21.8로 위기 수준을 지속했다. 금융불안지수는 지난해 3월(8.5) 주의단계에 진입한 후 지속적으로 올라 같은해 10월 23.5로 임계치를 넘어섰다. 이후 11월 23.1, 12월 22.1, 올해 1월 22.7, 2월 21.8로 5개월 연속 위기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금융불안지수는 지수가 높을 수록 그만큼 금융불안이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 지수가 8을 넘으면 '주의 단계', 22를 넘으면 '위기 단계'로 분류된다. 금융불안지수가 위기 단계에 들어선 때는 2008년 금융위기때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두 차례로, 이번이 세 번째다.
가장 최근에 위기 단계에 진입한 것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4월(24.6)이다. 이후 3개월 간 2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월에도 9.3을 기록해 주의단계에 진입한 후 6개월 만인 같은 해 7월(22.0) 위기단계에 진입해 10개월 연속 '위기 단계'가 이어진 바 있다. 2008년 12월엔 57.6까지 뛰어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은은 올 들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시장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금융불안지수가 위기단계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제주체의 신용위험 및 대외부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채구조의 취약성, 금융부문간 높은 상호연계성 등으로 금융시스템이 대내외 여건 변화에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금융시스템 내 중장기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간 누증된 금융불균형 위험이 축소되면서 완화되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 누증, 높은 주택가격 수준 등이 주요 취약요인으로 잠재하면서 여전히 장기평균(41.1)을 상회하고 있다.
금융취약성지수는 지난해 1분기 52.1에서 2분기 48.0, 3분기 46.6, 4분기 44.6 등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변동금리 중심의 부채구조로 인해 금리상승 등 대내외 충격이 가계·기업의 채무상환부담 가중으로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등 일부 기업 및 금융기관의 신용위험과 유동성 악화가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 같은 취약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대외요인이 국내 경기둔화 및 부동산시장 부진 등 대내요인과 맞물릴 경우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대출 부실위험 증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부문 불안 심화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및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소지가 있다"며 "특히 PF대출 유동화를 매개로 부동산 PF사업과 자본시장간 연계성이 높아졌음을 감안할 때, 부동산경기 위축이 금융기관의 건전성 저하와 함께 부분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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