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시한폭탄' 비은행권 부동산PF 익스포저 115.5조원

서혜진 2023. 3.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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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등 비은행권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115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 전반에서 PF대출 연체율 상승 등 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부동산 경기가 계속 악화할 경우 부동산PF 채무보증 제공 규모가 큰 건설기업과 이들이 시공 보증한 PF사업장의 유동성 충격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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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6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올림픽파크포레온)의 모습. 2022.12.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등 비은행권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115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 전반에서 PF대출 연체율 상승 등 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부동산 경기가 계속 악화할 경우 부동산PF 채무보증 제공 규모가 큰 건설기업과 이들이 시공 보증한 PF사업장의 유동성 충격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비은행권 전체(상호금융 포함, 새마을금고 제외)의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는 1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이 91조2000억원, 유동화증권 채무보증이 23조3000억원을 차지했다.

비은행권 가운데 여전사와 저축은행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PF를 포함한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말 대비 지난해 9월 말 부동산 및 건설업 대출 규모는 여전사가 4.2배, 저축은행 3.4배 늘어났으며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제외) 3.1배, 보험은 1.7배 증가했다.

한은 측은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사업추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미분양주택이 늘어나면서 PF대출의 상환 리스크가 증대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PF 대출의 자산 건전성은 대부분의 업권에서 악화됐다.

증권사PF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3.7%에서 지난해 9월 말 8.2%로 4.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여전사는 0.5%에서 1.1%, 저축은행은 1.2%에서 2.4%, 보험은 0.1%에서 0.4%로 올랐다.

비은행권이 참여한 PF사업장의 리스크 수준은 2020년 말 이후부터 모든 업권에서 높아졌다. △지역별·연도별 부동산가격 하방압력 △사업진행 정도 △시공능력 △사업형태(용도) 등을 토대로 산출한 사업장별 종합 리스크 점수 평균치는 2020년 12월 53.7에서 2021년 12월 58.0, 지난해 9월 67.0으로 꾸준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이후 부동산가격 하락과 글로벌 원자재가격 상승 등 건설 및 부동산업의 경영환경 악화가 영향을 미치면서다.

부동산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 경우 사업 진행이 중단되거나 부실화되는 PF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일부 비은행권의 자본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상장 건설기업 중 32개 기업이 PF대출 및 유동화증권에 대한 채무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 기업은 자기자본의 2배를 초과하는 PF 채무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도금 대출보증 등 기타 채무보증을 모두 포함할 경우 44개 기업이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를 보유중이다. 자기자본의 5배가 넘는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를 지고 있는 기업은 10%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은 측은 "PF대출과 대출유동화증권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은행권의 부동산PF 리스크 관리에 한층 더 유의하는 한편 민간 중심의 원활한 구조조정 여건을 마련해 부실 우려 PF 사업장의 정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어 "일부 PF사업장의 부실이 PF시장 전반의 심리 위축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이 시장과 소통에 유의하고, 건설업계의 자구 노력이 전제될 경우 정책적 지원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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