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중 5명은 '재산 다 팔아도 빚 못갚는다', 1년새 2배 급증

서혜진 2023. 3.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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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 100명 중 5명은 전 재산을 다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고위험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전체 대출자에서 고위험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배 가량 급증하면서 가계대출 부실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체 대출자에서 고위험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로 추정된다.

저축은행과 여전사는 가계대출에서 고위험가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6.6%, 16.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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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출자 대비 고위험가구 비중 5%..1년전보다 2.4%p 상승
2022년 이후 이자부담 증가와 자산가격 하락 탓
고위험가구 연체 증가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 연말께 1%로 ↑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대출자 100명 중 5명은 전 재산을 다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고위험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전체 대출자에서 고위험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배 가량 급증하면서 가계대출 부실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체 대출자에서 고위험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로 추정된다.

2016년 2.9%, 2017년 2.7%, 2018년 3.3%, 2019년 3.4%, 2020년 3.2%, 2021년 2.7%에서 급격하게 뛰었다.

고위험가구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고 부채자산비율(DTA)을 10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즉, 버는 돈의 4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고 자산을 다 팔아도 대출을 못 털어내는 '불안한 대출자'란 뜻이다. 대출 상환 여력이 '턱밑'까지 차서 금리가 올라가면 심각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큰 이들이다.

100명 중 5명은 '재산 다 팔아도 빚 못갚는다',

고위험가구의 평균 DSR과 DTA는 지난 2021년 101.5%, 131.6%에서 올해 2월 현재 116.3%, 158.8%로 크게 높아졌다. 한은은 "2022년 이후 이자부담 증가와 자산가격 하락으로 DSR과 DTA가 추가 상승하며 가계대출 연체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현재 고위험가구가 갚아야 할 금융부채는 전체 가계부문 금융부채의 9%로 추정됐다. 2021년(3.9%)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비중이 커졌다.

고위험가구의 평균 금융부채 규모는 2억5000만원으로 비(非) 고위험가구(1억원)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와 경기불황으로 고위험가구의 연체가 늘어날 경우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현재 0.7%에서 올해 말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100명 중 5명은 '재산 다 팔아도 빚 못갚는다',
100명 중 5명은 '재산 다 팔아도 빚 못갚는다',

이럴 경우 고위험가구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과 여전사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과 여전사는 가계대출에서 고위험가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6.6%, 16.6%다. 은행(7.2%), 상호금융(11.6%0, 보험사(12.4%)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한은 측은 "저축은행과 여전사는 고위험가구 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도 높아 대출자산 회수율이 예상보다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들의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해 가계대출 연체 확대에 따른 기관 부실 우려는 크지 않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각각 13.3%, 17.8%로 규제비율(7%, 7~8%)을 크게 상회한다.

한은 측은 정부와 함께 고위험가구 및 이에 근접한 가구의 재무상황과 개별 금융기관의 연체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계부채 규모 축소와 질적구조 개선을 통해 가계부채 문제의 연착륙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은 측은 "DSR 수준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채무부담의 급격한 증대로 인한 부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할상환 및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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