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CS 인수 직전 판 채권 되사겠다"…3.8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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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며 구원투수로 나선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인수 작업 직전 판매한 채권을 공개매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채권들은 UBS가 CS를 인수하기 이틀 전인 지난 17일 발행됐다.
이 제안 이후 UBS의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UBS의 CS 인수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일부 채권의 가치가 휴지 조각이 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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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며 구원투수로 나선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인수 작업 직전 판매한 채권을 공개매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채권시장 불안을 잠재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BS는 이날 2028년 3월 및 2032년 3월을 만기로 하는 선순위 무담보 채권을 환매하겠다고 밝혔다. 채권 규모를 합치면 27억5000만유로(약 3조8819억원)에 이른다.
이 채권들은 UBS가 CS를 인수하기 이틀 전인 지난 17일 발행됐다. 2028년 3월 만기 채권은 4.625%, 2032년 3월 만기 채권은 4.750%의 고정금리로 판매됐다.
이번 조치로 UBS가 CS를 인수한다는 사실을 모른 채 투자를 결정한 투자자들은 선택권을 갖게 됐다. UBS는 성명에서 "최근 상황에 대한 신중한 평가를 바탕으로 한 결정"이라며 "신용 투자자에 대한 UBS의 장기적인 약속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제안 이후 UBS의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UBS의 채권 환매 제안으로 시장의 긴장은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UBS의 CS 인수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일부 채권의 가치가 휴지 조각이 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스위스 금융당국은 CS 채권 중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4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T1)을 최근 모두 상각 처리했다. 이는 채권 가치가 사실상 '0'(제로)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본드런'(채권 대량 매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고개를 들었다.
미국 투자은행 나타시스의 게리 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이 위험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며 "(UBS의 제안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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