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인상도 막바지"… '비둘기파' 평가 잇따라

박슬기 기자 2023. 3. 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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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3일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지난해 3월 이후 9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최근 고조된 금융시스템 불안 우려로 예상보다 금리 인상 사이클을 빨리 마무리할 수 있다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신호를 분명히 보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지역은행 불안에 따른 신용여건 긴축이 경제와 정책금리 경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한 점 등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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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3일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지난해 3월 이후 9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최근 고조된 금융시스템 불안 우려로 예상보다 금리 인상 사이클을 빨리 마무리할 수 있다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신호를 분명히 보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이같은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를 전했다.

미 연준은 이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4.75~5.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 직후 공개한 점도표에선 올해 말 금리 전망치가 5.00~5.25%(중앙값 5.1%)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점도표 상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앞으로 한차례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남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지역은행 불안에 따른 신용여건 긴축이 경제와 정책금리 경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한 점 등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준은 정책 결정문에서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하고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음', '통화정책 효과를 평가하겠다'로 대체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뉴욕사무소는 "(파월 의장이) 최근 은행 부문 위기가 신용 위축 등을 통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하고 금리 인상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이로써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한차례 정도 남아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은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를 확산시켰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으나 예상보다는 비둘기파적 금리 경로를 제시했다"면서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로 인한 성장 둔화 가능성을 일부 일정한 점은 연내 최종금리를 상향 조정하지 않은 것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은 최근 일부 지역은행의 스트레스로 인한 신용 여건의 긴축을 인정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최종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6월 0.25%포인트 인상을 더 이상 예상하지 않고 5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통한 최종금리 5.00~5.25%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5월 0.25%포인트 인상으로 최종금리 5.00~5.25%에 도달한 이후 내년 3월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 로열은행(RBC)은 "비둘기파적인 0.25%포인트 인상으로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연준은 추가 인상에 대한 어조를 약화시켰고 엄격해진 신용 여건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경계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금리 인상 종료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정책 결정문에 '지속적인 인상 적절'을 '일부 추가 정책 긴축 적절'로 대체하는 등 인상 종료에 대한 힌트를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연준은 신용 여건 긴축의 영향이 크지 않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준은 점도표 상 금리 전망을 2024년엔 4.1%에서 4.3%로 상향 조정됐으나 2025년엔 3.1%로 동일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인해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해도 상당기간 높은 금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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