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되니 여기저기서 "에취" "훌쩍"…코로나와 비염·감기 구별법
박정렬 기자 2023. 3. 23. 10:17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이번 주부터 의료기관 등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일상 회복에 속도가 붙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특히 기침, 콧물, 발열과 같은 감염병 증상이 나타날 땐 코로나19인지 아닌지 걱정부터 드는 게 사실이다. 명지병원 감염내과 조동호 교수의 도움말로 봄철 유행하는 주요 감염병의 특징을 코로나19와 견주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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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 심한 목 통증…입맛 없고 냄새 못 맡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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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호흡기 바이러스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이다. 잠복기는 평균 5~7일로 최대 14일 이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열, 오한, 콧물, 코막힘, 호흡곤란, 기침, 인후통과 후각 또는 미각 소실이 특징이다.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하위변이는 주로 기침, 목 통증(인후통) 등 상기도 감염 증상을 일으킨다. 특히 인후통이 심해서 "칼로 베는 듯하다" "화상을 입은 것 같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환자도 있다. 자가검사키트 결과 음성이라도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코로나 항원 검사 또는 PCR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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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 4월까지 유행…몸 아프고 고열 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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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독감이라 불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은 3~4월까지 지속한다. 올해도 10주차(3월 5~11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 환자는 11.7명으로 아직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과 B형으로 분류한다. 가을~겨울은 A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봄철에는 B형 인플루엔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파경로는 침방울(비말)이며 잠복기는 1~4일(평균 2일)로 코로나19에 비하면 짧다.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근육통이 특징적이며 기침, 인후통, 콧물, 코막힘, 안구 통증 등이 동반한다. 인후통보다 발열과 근육통이 심한 점, 후각과 미각 저하가 드물다는 게 코로나19와 차이점이다. 인플루엔자도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검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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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 기침·콧물·가래…증상 심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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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리노바이러스,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보카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메타뉴모 바이러스 등에 의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전반적으로 감염률이 감소했다가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침, 콧물,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만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보다 경미하고 발열과 통증도 심하지 않다. 다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면역저하자, 고령층은 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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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 - 입 안, 손·발에 '붉은 반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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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이면 10세 미만 소아에서 수족구병 발병률이 증가한다. 콕사키 바이러스 등 엔테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기온이 오르고 외부 활동이 증가하는 3월부터 시작해 5~6월 유행이 정점을 맞는다. 신체 접촉이나 비말로 전파되며 3~7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다. 초기에 발열, 인후통, 식욕부진이 나타났다가 1~2 후 구강 내에 통증을 동반한 작고 붉은 반점 양상의 피부병변이 발생한다. 손바닥, 발바닥, 손등, 발등, 엉덩이 등에도 붉은 반점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는 증상 표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잘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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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천식 - 근육통·오한 등 전신 증상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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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지만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 호흡기 감염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도 봄철에 악화하는데 주로 기침, 가래,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과 더불어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호흡 곤란이 특징적으로 관찰된다. 2차 세균 감염이 동반하지 않는다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일 때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항히스타민, 진해거담제, 흡입기와 같이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을 처방받으면 좋아진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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