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팹리스 분할로 동반성장"… DB하이텍 '기업가치 6兆' 포부

김동호 2023. 3. 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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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전문 기업 DB하이텍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브랜드(설계) 사업 분할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고수익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순수 파운드리로 거듭나고, 브랜드 사업 분할 후 신설되는 자회사는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분야에 집중해 각각의 전문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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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시스템반도체 전문 기업 DB하이텍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브랜드(설계) 사업 분할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DB하이텍은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브랜드 사업부 분할 이후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고수익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순수 파운드리로 거듭나고, 브랜드 사업 분할 후 신설되는 자회사는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분야에 집중해 각각의 전문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은 분할 이후 특화 파운드리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세계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전력반도체를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고전압 제품과 특화 센서 라인업을 확충한다. 자동차와 산업 등으로 응용분야 비중을 높여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의 보급 확대와 함께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등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실제 DB하이텍은 SiC, GaN 국책과제에 참여해 선진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SiC 개발투자도 단행하면서 현재 6인치 기반인 SiC의 8인치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분할을 통해 확보되는 생산캐파 여력으로 별도 투자 없이 생산 규모를 월간 1만5000장 가량 증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약 3000억원의 투자와 맞먹는 효과로 매출도 연간 1000억원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파운드리 사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 단위의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브랜드 사업부는 분할을 통해 첨단 디스플레이 설계전문 국내 대표 팹리스로 성장을 꾀한다.

특히 스마트폰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선진업체의 주요 공급처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LCD 분야에서는 초고속·저전력 등의 제품 특성을 강화해 중화권 패널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 또한 OLED 제품도 TV와 자동차 등으로 응용분야를 넓혀가면서 부가가치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와 브랜드의 동반 성장을 통해, 향후 파운드리 기업가치 4조원, 브랜드 기업가치 2조원으로 총 기업가치 6조원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DB하이텍 관계자는 "파운드리와 브랜드 양 사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불가피하다"며 물적분할 배경에 대해 재 언급했다. 고객사와 이해관계가 얽힌 파운드리와 브랜드 사업 구조상 독립 운영이 회사의 장기 성장에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독자 경영 체제 확립을 위해서는 모기업 지원이 필요한 만큼, 물적분할 후 자회사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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