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 비전 최강자 코그넥스, 한국 전기차 시장 정조준

양재필 매경비즈 온라인기자(sohnsb@naver.com) 2023. 3. 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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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로버트 윌렛(Robert Willett) 코그넥스 회장 겸 CEO
“코그넥스 머신 비전 솔루션으로 육안 검사 대체, 초고속 스캐닝으로 오류 최소화·수율 극대화”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여 고성장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주력”
미국의 세계적인 머신비전 기업 코그넥스(COGNEX) 로버트 윌렛 대표 (사진 : 업체 제공)
기업들의 제품 생산 공정에 있어 머신 비전(Machine Vision)과 AI(인공지능), 자동화(Automation)는 이미 메가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코그넥스(Cognex)는 지난 40년간 글로벌 머신 비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자적 입지를 공고하게 굳혀왔다. 세계적인 기술 변화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해 혁신 기술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기업들이 요구하는 최적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한국에서도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딥 러닝(Deep Learning)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한국을 아시아 R&D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코그넥스 CEO를 만나 혁신 기술과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Q1. 기업에 대한 소개와 이번 방한 목적을 알고 싶다

코그넥스는 컴퓨터 비전(Vision) 기술을 바탕으로 주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높은 기술력의 인공지능(AI) 기업이다.

기업들은 코그넥스의 AI 솔루션을 이용해 수집한 시각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 제품의 결함을 빠르게 찾거나 분류,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공장 라인의 생산 속도를 향상시키고 결함을 제거해 제품에 대한 품질 신뢰성과 생산 수율을 증대시킬 수 있다.

코그넥스는 지난 2021년 기준 연매출 1조3000억원을 달성해 명실공히 글로벌 머신비전 업계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코그넥스는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한국향 매출은 약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제조업이 강한 국가로 한국의 주요 고객들과 상호 전략적인 협력을 논의하고, 핵심 기술 개발을 소개하고 공유하기 위해 방한했다.

한국은 최근 글로벌 EV(Electric Vehicle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핵심 기술 시장으로, 코그넥스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의 고객과 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Q2. 코그넥스 주요 사업 영역과 최신 혁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해 달라

코그넥스는 바코드 리더기, 바코드 검증기, 2D·3D 비전 시스템 그리고 룰베이스와 딥러닝 비전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군을 취급하고 있다.

공정 단계에서 난반사로 판독이 어려운 표면이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작은 라벨 혹은 부품의 작은 결함까지 정확하게 인식해 낼 수 있는 기술이다. 육안 전수 검사가 힘든 제품들을 초고속으로 스캐닝하고 분류해 생산 수율을 높이고 제조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업무 효율성도 상당히 향상된다.

코그넥스 솔루션은 미래 먹거리인 2차 전지와 반도체, 물류를 포함한 자동차나 전기전자 제품, 식음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되고 있으며 그 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에는 물류 쇼룸(Show Room)과 수원 기술센터(Application lab), 딥러닝 전문 연구소를 설치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춘 커스터마이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 무엇보다 고객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0년이 넘는 기간동안, 여러 혁신제품이 있었지만, 엣지 러닝(Edge Learning)은 공장 자동화 산업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딥러닝은 매우 강력하지만 사용자가 어려운 훈련과 실패를 극복해야 하므로 훈련과 추가 투자를 위해 전문가가 필요하다. 코그넥스는 미리 훈련된 딥러닝 알고리즘을 탑재하여, 딥러닝 학습을 매우 간단하고 쉽게 구현했다. 이것이 엣지 러닝 기술이다. 금년에도 엣지 러닝을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 비전 기술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코그넥스 코리아는 지난 8일~10일 동안 서울 코엑스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 2023’에 참가해 EV, 전자전기, 식음료, 물류 등 주요 산업 솔루션 데모와 체험존 등 고도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사진 : 업체 제공)
Q3. 사업 확장에 있어서 한국 시장의 위상과 중요성을 알고 싶다

한국 시장처럼 기술혁신이 빠르게 일어나는 국가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서 얻는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많다는 의미이기도하다. 한국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강국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및 2차전지 산업에서도 글로벌 강자로 부상하며 해당 산업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그넥스 역시 산업군별로 투자가 확대되는 트렌드에 따라 관련 매출이 늘어난다. 10년 전에는 스마트폰, 5년 전에는 이커머스 자동화가 메인 흐름이었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중심의 산업 구조로 매출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어 2차전지 시장에 더욱 관심을 두는 이유다.

코그넥스 솔루션을 사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배터리 불량 여부를 판단하고 생산 공정에 대한 모니터링, 불량 유형 분석, 최종 출하 불량 판정까지 가능하다. 현재 국내외 대다수 배터리 기업이 코그넥스 제품을 선택한 이유다.

전기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제조 업체들의 벨류 체인 전체의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산업 분야에서 생산, 물류 자동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머신 비전과 딥러닝 시스템을 생산과 물류 전반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한국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걸맞추어 코그넥스 딥러닝 전문 연구소를 설립. 약 80명의 딥러닝 전문 엔지니어와 딥러닝 마케팅 부서가 연구 운용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 코그넥스 연구소는 시장의 새로운 수요에 맞춘 딥러닝 신기술을 연구하고, 비전프로 딥러닝 제품을 개발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산업 이미지 분석을 위한 딥러닝 머신비전 소프트웨어 수아킷(SuaKIT)을 개발, 판매하는 한국 비전 소프트웨어 대표 기업인 수아랩을 인수한 바 있다.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확장 전략을 기본으로 채택해 상당히 큰 야망으로 큰 투자를 단행한다. 그만큼 기술 변화에 대한 대응이 빠르고 기술 투자에 대한 적극성이 강하다. 한국 기업들의 높은 안목을 만족시킬만한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코그넥스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코그넥스는 역동적인 한국 산업 변화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사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나갈 것이다.

Q4. 머신 비전 시장의 향후 트렌드에 발 맞추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머신 비전은 광학, 기계, 전기, 소프트웨어 및 컴퓨팅과 같은 여러 기술 분야를 망라하는 방대한 기술 분야이다. 이 기술의 발전에는 ‘기술 혁신과 혁신 강도’의 조합이 필요하다. 기술 혁신은 해당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지식과 노하우를 쌓는 것을 의미하며, 혁신 강도는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을 만들기 위한 열정과 노력을 의미한다.

코그넥스는 기술 혁신과 혁신 강도가 어우러진 기업으로서 지난 40년동안 머신 비전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제품 혁신을 위해 총 매출의 15%를 R&D(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코그넥스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및 인공지능(AI)과 같은 신흥 기술을 활용하여 산업 4.0을 지원하는 데에 주력하고자 한다.

이러한 기술들은 스마트 제조를 가능케하고, 제품 수율을 증가시키고, 품질 관리를 개선하며, 폐기물 및 재작업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비용을 절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다.

코그넥스의 제품 개발 철학은 매우 간단하다. 바로 ‘필요에 따른 발명’을 추구한다. 고객사가 원하는 피드백이라면 최대한 그 요구를 이해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코그넥스코리아(대표 알렉스 종) 회의실에서 코그넥스 로버트 윌렛 대표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Q5.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올해 코그넥스의 사업 계획과 전략은 무엇인가

올해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는 이용 고객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다. 코그넥스는 지금까지 대형 OEM 기업에서 시장점유율(M/S)을 확장하며 성장해 온 것이 사실이다. 변화하는 비즈니스 트렌드에 발 맞추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 수요 자체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별로 새로운 개발 조직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목표는 EV 배터리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매출 성장이다. 코그넥스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주요 EV 배터리 기업들 및 완성차 기업들과 협력하며 품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검사 및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딥러닝 검사는 EV 배터리 품질 검사에 필수적인 시스템으로 채택되고 있다. 코그넥스는 독일계 외관 검사 전문 조명 회사를 인수하여 광학, 규칙 기반 검사 및 딥 러닝 검사를 결합한 통합 패키지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EV 배터리 산업을 선도하고 있기 떄문에, 한국의 EV 배터리 선두 기업 및 완성차 업체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EV 배터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관리하는 EV 전담조직을 한국에 설립해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류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선두자리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또한 올해는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만한 신제품 출시 계획도 있다. 이 제품들은 강력하고 사용하기 쉬운 기술을 제공하여 신규 고객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그넥스는 사업에 시너지를 줄 수 있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과의 협업 및 인수·합병까지 모든 것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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