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택시·바닷물 담수화… 생활혁신·친환경 신기술에 집중 투자[위기극복, R&D로 돌파구 찾는다]
GS칼텍스, 주유소 UAM 구상
폐플라스틱으로 석유정제 실증
GS건설, 목조 모듈러 주택 개발
GS리테일, 데이터 플랫폼으로
‘ㅋㅋ만두’ 등 고객들 취향 저격
GS그룹은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배터리 재활용, 수처리 등 친환경 신사업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3일 GS그룹에 따르면, 허태수 회장은 올해 초 “최근 3년여 기간 디지털 혁신과 신기술 투자를 지속하면서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가 갖춰졌다”며 “올해부터는 이러한 투자와 혁신의 씨앗을 연결하고 성장시켜 신사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수소·바이오연료·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수처리 사업과 배터리 재활용, 모듈러 등 분야에서 연구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 UAM 등 관련 기술 개발 박차 = GS칼텍스는 우선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발걸음이다. 생분해성 소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화이트 바이오 제품인 ‘3HP’도 실증 플랜트를 착공해 상용화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GS칼텍스는 또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R&D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도심을 비롯해 전국에 분포된 자사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UAM 이착륙장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지난해 5월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UAM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UAM과 관련해서는 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GS건설도 ‘친환경·스마트·모듈러’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개발에 나섰다. GS건설은 도심 UAM 버티포트의 부지선정, 설계, 시공, 운영까지 아우르는 버티포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R&D 성과 나오는 사업들 = GS건설의 미래를 좌우할 수처리 사업, 스마트 양식업, 모듈러 사업 등에서는 이미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2년 세계적 수처리 업체인 스페인 ‘이니마(Inima OHL)’를 인수했던 GS건설은 계열사 GS이니마를 통해 글로벌 담수화 수처리기업으로 도약했다. 2020년 오만 수전력조달청(OPWP)에서 약 2조 원 규모 프로젝트를 따냈고, 지난해에는 베트남 공업용수 공급업체 지분을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했다.
GS건설은 수처리 사업으로 확보한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지난해 부산 기장군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내에 국내 최초로 사육수의 99% 이상을 재사용하는 ‘폐쇄식 순환 여과방식’의 연어 양식 시설을 착공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육상 양식시설에 바닷물을 끌어와 오염물질을 정화해 양식하고, 오염된 양식수를 재처리해 바다로 보내는 스마트 양식 기술을 본격 테스트하는 것이다. 모듈러주택 분야에서는 2020년 유럽 선진 업체 ‘댄우드’와 ‘엘리먼츠’를 인수하며 기술을 확보하기 시작, 목조 프리패브(Prefab) 주택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목조 고급 단독주택을 개발했다.
◇소매업 분야도 신기술 개발·적용 = GS그룹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다년간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러 채널의 쇼핑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상품을 바로 제공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구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요기요’와 협업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의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지난해 요기요와 손잡고 ‘요마트’를 론칭했다. 370여 개의 GS더프레시 전국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도심형 소형 물류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축산, 과일 등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GS리테일은 지난해 아시아 최대 푸드 미디어 기업 ‘쿠캣’을 인수한 뒤 공동 개발을 통해 다양한 간편식 상품을 GS25와 GS더프레시에 선보이고 있다. GS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ㅋㅋ만두’도 3300만 명에 이르는 방대한 쿠캣 온라인 고객의 피드백과 편의점 주요 고객인 2030 세대의 취향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공동으로 개발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GS25는 최첨단 ‘리테일테크’(소매 유통 사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 R&D 성과의 테스트베드로 편의점 매장을 활용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25 DX 랩(LAB)’점에는 21개의 스마트 카메라와 200여 개의 센서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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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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