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8홀차 대승 쾌조의 출발… 김시우, 김주형도 매치플레이 첫승

매버릭 맥닐리(왼쪽)가 2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CC에서 열린 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11번홀을 내준뒤 임성재의 마크를 건네주고 있다. 오스틴｜AFP연합뉴스

임성재(25)가 타이거 우즈의 대회 기록에 버금가는 큰 차이로 WGC 매치플레이 첫 판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김시우(28), 김주형(21)도 기분좋은 첫승을 거뒀다.

임성재는 2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CC(파71)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총상금 2000만 달러) 조별리그 16조 첫 경기에서 매버릭 맥닐리(미국)를 8&6(6홀 남기고 8홀차 승리)로 대파했다.

8&6는 2006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스티븐 에임스(캐나다)를 9&8으로 꺾은 최다홀차 승리 기록에 버금가는 압승이다. 이날 열린 32개 매치중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에 거둔 6&5를 뛰어넘는 최다홀차 승리였다.

임성재는 2번홀에서 상대의 보기로 이긴 뒤 6홀 연속 승리를 챙겼다. 2~4번홀은 상대의 난조로 이겼고 5~6번홀에서는 연속 버디로 승리했다. 7번홀에서는 맥닐리의 보기로 이겼다. 8번홀에서 더블보기로 유일하게 한 홀을 내줬지만 10~12번홀을 연속 승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김시우는 크리스 커크(미국)와 경기에서 첫홀을 버디로 따낸 뒤 한 번도 리드를 잃지 않고 15번홀에서 4&3로 마무리했다. 대회 최연소선수 김주형은 알렉스 노렌(스웨덴)을 접전 끝에 2&1로 누르고 매치플레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첫홀을 뺏긴 김주형은 2번홀에서 곧바로 만회한 뒤 7번홀까지 2홀차로 앞서갔으나 12번홀에서 타이를 내줬다. 이후 13번홀과 15번홀에서 버디를 낚고 승리를 따냈다.

역시 매치플레이 데뷔전을 치른 이경훈(32)은 브라이언 하먼(미국)에게 3&1로 졌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54번 시드의 데이비스 라일리(미국)에 고전하다 마지막홀 버디로 1업으로 승리했고,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스콧 스털링스(미국)를 3&1으로 물리쳤다. 조던 스피스도 매켄지 휴즈(캐나다)를 4&3로 완파했다.

이변도 이어졌다. 세계 2위 존 람(스페인)이 49번 시드의 리키 파울러(미국)에 2&1으로 졌고, 11번 시드의 2022 US오픈 우승자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는 J.J 스펀(미국)에게 5&3로 완패해 16강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