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에도 벼 재배 의향 여전
[KBS 대구] [앵커]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산지 쌀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올 가을에는 쌀값 폭락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데요,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수확한 벼가 창고 가득 쌓여 있습니다.
정부가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으로 90만 톤을 사들였지만, 산지에는 쌀이 여전히 남아돌고 있습니다.
가격은 줄곧 내리막길입니다.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kg에 4만 4천 원대.
21년과 22년 같은 시기보다 뚝 떨어졌지만,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송강수/의성 다인농협 조합장 : "어차피 2023년도 신곡이 나오기 전에 정부에서 또 (시장격리곡) 방출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은 떨어진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정부는 재배면적을 줄이는 것이 수급 조절의 근본 해법이라 보고, 올해 벼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5% 줄이기로 목표를 정했습니다.
콩이나 풀 사료 등 다른 작물을 심으면, 이른바 전략작물 직불금을 주겠다는 겁니다.
농민들은 농촌 현실과 거리가 멀다며 답답해합니다.
[박기석/벼 재배 농민 : "논농사는 기계화가 거의 98%인데, 콩 농사는 사실 기계화가 안 됐기 때문에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문제. 제가 봐서는 또 정부에서 지원하는 (직불금) 단가가 너무 적지 않나."]
실제 경북의 감축 목표는 4천 6백여 헥타르지만, 지금까지 실적은 3분의 1수준에 불과합니다.
정책과 현실이 괴리를 보이는 가운데, 농민들은 올 가을 쌀값 폭락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김영재 기자 (ch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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