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배관을 지상으로”…2026년 완공
[KBS 울산] [앵커]
60년대 들어선 울산석유화학공단 지하에는 각종 배관이 거미줄처럼 뻗어있는데요,
그 위치조차 파악이 쉽지 않아 그동안 파손으로 인한 누출사고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하 배관을 한데 묶어 지상으로 올리는 통합파이프랙 구축사업이 본격 추진됩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9월, 울산 선암동에서 한밤 중에 도로 밑에 묻혀 있던 배관이 폭발해 2차선 도로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굴착공사 같은 물리적 충격이 없었는데, 배관이 노후화돼 갑자기 터진 겁니다.
남구 석유화학단지 지하에는 석유화학제품과 가스 등이 오가는 배관이 577km나 깔려 있는데, 이 가운데 30년 이상 된 곳이 133km로 30% 정도인데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사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안으로 부상한 '통합 파이프랙'은 깜깜이 지하배관을 지상으로 올려 공동 배관망을 설치하고, 이를 통합 관리합니다.
공간 확장이 가능하고, 설비 노후화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사업 구상 10여년 만에 울산시가 석유화학단지 내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구축사업 본격화에 나섰습니다.
[김두겸/울산시장 : "(공단 노후화로) 크고 작은 사고들도 많이 일어나고…. 이제는 기업에서만 감당하는 부분이 아닌 정부에서도 상응하는 예산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선 시범적으로 석유화학단지 내 지하배관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 3.55km 구간에 파이프랙이 설치됩니다.
사업비 709억 원 가운데 그동안 기업 부담 비율을 두고 합의가 어려웠던 민간 분단금 540여 억 원은 남구 석유화학단지 내 기업 27곳이 모두 참여해 투자합니다.
[류영현/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본부장 : "그동안 입주기업 부담금 문제로 진척이 더딘 면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속도감 있게 (파이프랙 구축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울산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실시 설계에 들어가, 하반기 착공한 뒤 2026년 통합 파이프랙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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