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비둘기파적 해석"

김혜지 기자 2023. 3. 2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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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dovish)으로 해석되고 있다.

뉴욕사무소는 "연준의 0.25%p 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지역은행 불안에 따른 신용여건 긴축이 경제와 정책금리 경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한 점 등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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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투자은행들 "비둘기파적 인상" 평가 쏟아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dovish)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를 이같이 전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4.75~5.00%로 0.25%포인트(p) 올렸다. 올 최종금리 전망은 5.1%로 유지했다.

뉴욕사무소는 "연준의 0.25%p 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지역은행 불안에 따른 신용여건 긴축이 경제와 정책금리 경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한 점 등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연준은 정책 결정문에서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 문구를 '추가적인 정책 긴축(firming)이 적절할 수 있음', '통화정책 효과를 평가하겠다'로 대체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향후 정책금리 경로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고 뉴욕사무소는 분석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를 확산시켰다.

뉴욕사무소는 "(파월 의장이) 최근 은행 부문 위기가 신용 위축 등을 통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하고 금리 인상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이로써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전했다.

FOMC 이후 국채 금리는 크게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정책 결정문 발표 직후에는 상승했으나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예금 보장 확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발언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하락 전환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으나 예상보다는 비둘기파적 금리 경로를 제시했다"면서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로 인한 성장 둔화 가능성을 일부 일정한 점은 연내 최종금리를 상향 조정하지 않은 것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은 최근 일부 지역은행의 스트레스로 인한 신용 여건의 긴축을 인정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최종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6월 0.25%p 인상을 더 이상 예상하지 않고 5월 0.25%p 추가 인상을 통한 최종금리 5.00~5.25%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5월 0.25%p 인상으로 최종금리 5.00~5.25%에 도달한 이후 내년 3월 처음으로 0.25%p 인하할 것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캐나다 로열은행(RBC)은 "비둘기파적인 0.25%p 인상으로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연준은 추가 인상에 대한 어조를 약화시켰고 엄격해진 신용 여건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경계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준은 금리 인상 종료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정책 결정문에 '지속적인 인상(ongoing increases) 적절'을 '일부 추가 정책 긴축(firming) 적절'로 대체하는 등 인상 종료에 대한 힌트를 제시했다"고 봤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연준은 신용 여건 긴축의 영향이 크지 않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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