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미국 첫 우승 안겨준 애리조나, 여기서 또 우승하고 싶다”

김경호 기자 2023. 3. 23. 07: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진영이 2019년 LPGA 도약의 무대가 된 애리조나에서 다시 우승하고 싶다는 의욕을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는 고진영. |게티이미지



2대회 연속우승을 노리는 고진영(28)이 2019년 미국에서 거둔 첫 우승의 추억을 떠올리며 선전을 다짐했다.

여자골프 세계 3위 고진영은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골드캐년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컨트리클럽(파72·6690야드)에서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프로암 라운드를 치른 뒤 공식기자회견에서 “애리조나에 돌아와 기쁘다. 애리조나는 2019년 미국에서 첫 우승을 거둔 매우 의미있는 장소인데, 여기서 또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애리조나는 고진영이 골프여왕의 도약을 시작한 곳이다. 2017년 인천에서 열린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을 계기로 미국무대에 진출한 고진영은 2018 한다 호주여자오픈(2월)에서 데뷔전 우승을 거둔 뒤 그해 미국에서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을 뚫어준 대회가 2019년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GC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이었다. 고진영은 당시 마지막날 노보기 플레이로 7타를 줄이며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공동 2위 4명(리우 유, 제시카 코르다, 넬리 코르다, 카를로타 시간다)을 1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거뒀다.

미국 진출 1년 만에 마침내 본토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기세를 몰아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CP 위민스 오픈까지 더해 시즌 4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쓸었다. 그해 4월 처음 세계 1위에도 올랐다.

“우승 당시 기억나는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고진영은 “18번홀을 마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운좋게 우승했다. 이후 우승을 더한 출발점이 애리조나에서 열린 2019 파운더스컵이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당시 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린 리우 유(중국)와 공동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첫 우승을 앞두고 긴장한 리우 유가 18번홀(파4)에서 투온에 성공하지 못하고 약 3m 짜리 파퍼트를 실패하면서 고진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당시 인터뷰에서 고진영은 “오늘 역전 우승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놀라운 하루”라며 기뻐했다.

고진영은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클럽이 당시와 비슷한 경관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곳이 페어웨이는 넓은 대신 그린은 더 작아 정확한 그린 공략이 필요하다. 스피드 또한 매우 빨라 그린 플레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목상태는 좋아졌지만 스윙은 아직 100%가 아니라는 고진영은 “지난 두 대회를 치르고 스윙이 곧 만족할 수준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승을 거둔 이후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코스에서 100% 좋은 스윙을 하는 것,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웃으며 대답했고, 이번주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우선 컷 통과 하는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