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월가 한마디…파월이 준 것과 옐런이 빼앗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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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에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재무부의 수장이 서로 다른 메시지를 금융 시장에 전달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을 이끄는 쌍두 마차인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 의장 출신 옐런 재무 장관의 엇갈린 발언을 주식 시장이 소화하기 벅찼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로이터는 "연준의 비둘기파적 인상과 옐런 장관의 은행시스템 관련 발언이 충돌해 어느 쪽을 선택할지에 따라 23일 아시아 시장의 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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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에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재무부의 수장이 서로 다른 메시지를 금융 시장에 전달했다.
22일(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점도표(금리전망표)를 통해 올해 한 차례 금리인상만 견디면 된다고 밝혔다. 이른바 '비둘기파적 금리인상'이다.
게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은행 위기로 인해 이번에 금리 인상 대신 동결도 검토했었다고 밝혔다. 높은 금리가 경제 활동도 제약한다며 은행권의 혼란으로 인한 신용 경색도 향후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금융 부실이 확산하면 좀 더 광범위한 예금 보증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은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옐런 장관은 은행들의 모든 예금을 일괄적으로 보장하는 '포괄 보험(blanket insurance)'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은행 위기가 더 심해지면 현재 정부가 보증하는 한도 25만달러를 넘는 예금까지도 보증을 확대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일축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을 이끄는 쌍두 마차인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 의장 출신 옐런 재무 장관의 엇갈린 발언을 주식 시장이 소화하기 벅찼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스티브 차이바론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옐런과 파월이 동시에 은행예금과 관련해 모순된 메시지를 전달한 것에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은 본질적으로 모든 예금이 안전하다고 말했지만" 옐런이 그 반대를 가리켰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23일 아시아 시장을 전망하는 기사 제목을 '파월이 주고 옐런이 빼앗은 것'이라고 달았다. 로이터는 "연준의 비둘기파적 인상과 옐런 장관의 은행시스템 관련 발언이 충돌해 어느 쪽을 선택할지에 따라 23일 아시아 시장의 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이날 연준 금리인상 결정 이후 최대 1% 가까이 뛰었지만 옐런 발언이 전해진 이후 하락 반전하며 1.7% 떨어져 마감됐다. 일일 낙폭으로는 2주 만에 최대다. 하지만 S&P는 주간으로 0.5% 올라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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