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인상도 이제 끝물"…예상보다 '비둘기' 평가
파월 "신용위축이 금리 인상 효과 대체할 수 있어"
금리 인상 중단 기대 확산…5월 올린 후 '끝'
블룸버그 최종금리 5.4%였으나 이보다 낮은 5.1%
연준이 5월 추가로 25bp 금리 인상을 한 후 금리 인상기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은행 불안에 따른 신용위축은 금리 인상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23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발간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FOMC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한 4.75~5.0%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정책 결정문에선 ‘지속적인 인상(ongoing increases)이 적절’하다는 문구가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음(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 may be approprite)’으로 대체되면서 연준의 긴축 종료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새로 추가된 ‘Firming’은 정책금리 인상을 의미하나 그보다는 지속적인(ongoing)을 ‘may’와 ‘some’으로 대체해 불확실성을 반영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0.4%, 1.2%로 석 달 전보다 0.1%포인트, 0.4%포인트 하향 조정했지만 실업률은 4.6%에서 4.5%로 낮췄다.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올해 3.1%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은 2.5%로 동일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의 은행불안에 따른 신용위축은 금리 인상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으며 상당수 FOMC 참석자들은 은행 불안에 따른 신용긴축을 경제 전망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FOMC 결과에 대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예상보다 비둘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최근 은행 부문 위기가 신용 위축 등을 통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는 금리 인상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예상보다 도비시(dovish·비둘기)한 금리 경로를 제시했다”며 “현재 은행 부문 스트레스로 인한 성장 둔화 가능성을 일부 인정한 점은 올해 최종금리를 상향 조정하지 않은 것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5월 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해 최종금리 5~5.25%를 전망한다”며 “금융시스템 스트레스가 빠르게 완화되고 거시데이터가 강할 경우 연준이 5월 이후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긴축 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역시 5월 추가 인상한 후 내년 3월 처음으로 금리를 25bp 인하할 전망이다.
RBC는 “연준은 ‘일부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음’이라고 언급하는 등 추가 인상에 대한 어조가 약화되고 엄격해진 신용여건이 경제,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경계하고 있다”며 “도비시한 어조는 FOMC 위원들이 과도한 긴축 위험을 더 염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정책결정문에 ‘지속적인 인상 적절’을 ‘일부 추가 정책 긴축 적절’로 대체하는 등 인상 종료 힌트를 제시했다”며 “은행시스템 혼란 등으로 금리 인상 종료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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