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0.5%P 금리 인하’ 머스크 보란듯 “연내 피벗 NO, 더 올릴 수도”…美 증시 ‘뚝’·韓 증시는?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한 마디’에 미국 증시가 내려앉았다. 시장이 기대했던 연내 ‘피벗(pivot·금리 인하)’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증시 역시 23일 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깨진 것에 더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치인 1.5%포인트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49포인트(1.63%) 떨어진 32,030.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90포인트(1.65%) 하락한 3,936.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0.15포인트(1.60%) 내린 11,669.9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연준의 입에 뉴욕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3월 FOMC 정례회의 결과가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발표되자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S&P500과 나스닥지수가 각각 1% 안팎 오르는 등 불확실성 해소를 환영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회견 중반 “시장이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연내 금리 인하는 연준의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못을 박자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촉발된 은행발(發) 위기로 연내 상당폭 금리 인하를 예상하던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발언이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소셜미디어(SNS) 답글을 통해 “연내 5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기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물가안정을 위해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경우 그렇게 할 것이라고 파월 의장이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연내 인하 가능성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일축시킨 점들은 여전히 시장의 인하시점·폭 반영과 괴리를 보여줬다”고 짚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 수준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한 번밖에 남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파월 의장은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SVB 사태 등으로 초래된 은행발 신용경색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그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을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파월 의장의 언급도 향후 불확실성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이날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치 등을 낮춘 것 역시 “여전히 연착륙은 가능하다”는 파월 의장의 진화 발언에도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를 더했다.
침체 우려 속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3.6%대에서 3.5% 아래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4.1%대에서 4% 선 밑으로 각각 내려갔다.
위기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이날 15.5% 재추락했고 또 다른 지역은행 팩웨스트뱅코프도 12.2%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이상 -3.3%)와 시티그룹(-3%) 등 대형 은행주도 동반 하락했다.
테슬라(-3.25%), 아마존(-1.90%), 애플(-0.91%), 알파벳(-1.48%), 메타플랫폼(-1.16%) 등 장중 상승세를 타던 빅테크주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다만 엔비디아(+1.03%), AMD(+1.03%) 등의 주가는 상승했다.
미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23일 국내 증시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상 후 (고금리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점이 지역 은행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시켰다"며 "최근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던 '은행 리스크'가 높아진 점도 한국 증시엔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고려해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0.5% 내외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미 금리 차가 최대 역전폭을 기록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미 간 금리 차가 1.50%포인트로 벌어진 것은 지난 2000년 5~10월(1.50%포인트) 이후 22년여 만이다.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던 외국인 투자자가 떠나가면서 주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관측돼 4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공눈물 썼다가 3명 죽고, 4명 안구적출…어쩌다가?
- “여보 집 팔지 말까? 세금이 4000만원 준대”…보유세 시뮬레이션 해보니 [부동산360]
- “10대에 술 팔았죠. 100만원 내놔요” 피해업주 결국 '눈물의 영업정지'
- “넷플릭스 천하에 무너졌다?” 4년 만에 등장, 이나영이 살릴까
- '서정희 폭행→23세 연하 재혼' 서세원, 캄보디아 교회서 포착
- '16세' 정동원, 동부간선로서 오토바이 몰다 적발...소속사 "주의 기울이겠다"
- 이근, 공개결투 신청 거절 "구제역 돈 벌려고…떡밥 안 준다"
- 北주민은 굶어죽는데, 김주애 240만원 ‘명품’ 입었다
- “40대 남성들, 매달 42만원 지출” 어디다 쓰나 했더니
- "유산 원인이 의붓아들"…12살 초등생 학대·살해한 계모의 원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