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내 금리인하 없다"…코스피 하락하나

신항섭 기자 2023. 3. 23. 07: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뉴욕증시, 파월 발언에 하락…나스닥 1.6%↓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놔
옐런 발언도 부담…“포괄 보험, 검토 안해”

[워싱턴DC=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23.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올렸으나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예금에 대한 포괄 보험 방안은 검토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부담을 줬다. 다시 글로벌 은행에 대한 불안이 커진 만큼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미 연준의 베이비스텝(25bp 금리 인상), 파월 의장의과 옐런 장관의 발언, 미 금융주의 급락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미 연준은 3월 FOMC를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4.50~4.75%에서 4.75~5.00%로 인상했다. 지닌달 FOMC 당시 대비 0.25bp 인상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다. 앞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이번 FOMC에서 25bp를 인상 확률을 87.8%로 예견한 바 있다. 예상과 동일한 기준금리 인상과 연말 중간금리를 나타내는 점도표의 변화가 없자 뉴욕증시는 상승 전환하는 등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금리인상 문구가 삭제된 것에 환호했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일제 하락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30.49포인트(1.63%) 내린 3만2030.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65.90포인트(1.65%) 하락한 3936.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0.15포인트(1.65%) 낮아진 1만1669.96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이 영향을 끼쳤다. 그는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에 대해 경영진의 심각한 실패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심각한 유동성 위험과 금리 위험에 고객들을 노출시켰다"며 "은행 시스템 전반에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그간 시장에 반영됐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꺽는 발언도 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는 우리의 기본 예상이 아니다"며 "시장이 그렇게 예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일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워싱턴DC=AP/뉴시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청문회에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출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2023.03.23.


이외에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청문회 발언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옐런 장관은 상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서 "예금에 대한 포괄적 보험·보증과 관련해 어떤 것도 고려하거나 논의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전날 옐런 의장은 모든 예금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금 보장을 공식화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은행주 전반이 일제히 하락했다. 유동성 위기 우려가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15.47% 폭락했고, 팩웨스트 뱅크도 17.12%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2.58%), 뱅크오브아메리카(-3.32%), 씨티그룹(-3.02%), 웰스파고(-3.33%)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국내증시는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 은행주 이슈로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는 없다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가운데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주장 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신용 조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고, 경기 연착륙 가능성 또한 높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연준의 금리인상 후 유지를 지속하겠다는 점이 높아지자 지역 은행들을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되며 최근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던 은행 리스크가 높아진 점도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특히 이러한 기조가 결국 달러화의 약세를 부각시키고 있어 원화 강세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