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가 쏘아 올린 IB 훈풍… 한투·NH證 '미소'
[편집자주]증권업계에서 투자은행(IB) 부문이 다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이후 실적을 견인했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속에서도 꾸준히 투자 실탄(자기자본)을 늘렸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IB 인가를 준비하는 곳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늘어난 자본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IB 핵심 사업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IPO 주관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행동주의 펀드의 활발한 활동으로 공개매수·인수금융 먹거리가 많아지면서 올해 IB 시장의 활황이 예상된다.
① 키움 vs 하나 vs 신한… 6번째 초대형IB 주인공은?
②행동주의 펀드가 쏘아 올린 IB '훈풍'
③ "올해는 독주 없다" IPO 주관 선두 경쟁 치열
증권사 투자은행(IB)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증권업계가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IB 부문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분 공개매수와 관련한 인수금융, 공개매수 주관 등 증권사의 먹거리가 늘어나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행동주의 펀드의 지분 공개매수 대상이 된 상장사는 오스템임플란트, 에스엠, 한샘이다. 이들 회사 공개매수 수수료는 총 59억원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이들 상장사 경영권 분쟁 등에 따른 금융자문, 공개매수 주관 등에 참여하며 실적을 올렸다.
통상 증권사는 기업이 적정한 공개매수 가격을 결정하고 효율적인 투자자 모집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자문을 제공한다. 공개매수를 성공시켜 트랙 레코드도 얻을 수 있고 추가 딜(Deal)을 따내기 유리해진다.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해당 기업과의 관계도 더 돈독하게 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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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사모펀드(PEF)인 강성부 대표의 사모펀드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오스템임플란트의 후진적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창업주인 최규옥 회장 퇴진 등으로 압박했다. 이에 최 회장이 MBK파트너스와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 컨소시엄과 손을 잡고 맞대응에 나서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MBK-UCK의 PEF 연합군은 최 회장의 보유 지분을 매입하고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NH투자증권은 단순한 사무 취급 증권사에 그치지 않고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약 1조7000억원을 NH투자증권이 브릿지론 형태로 제공했다. 컨소시엄이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을 담보로 잡고 지분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대출 이자 및 수수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통상 공개매수에 나설 때는 대금 전부를 사전에 예치해야 해 인수자의 막대한 자금이 동원된다. NH투자증권은 컨소시엄에 조 단위 자금을 빌려주고 부담을 낮추면서 향후 컨소시엄의 재무적 파트너로 추가 활동할 가능성도 커졌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에 성공한 UCK 컨소시엄은 자진 상장폐지를 검토 중으로 NH투자증권이 추가적인 금융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이번 공개매수 성공 건을 발판 삼아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라도 하면 재상장 주관을 하는 등 향후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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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한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 공개매수 주관을 맡았다. IMM PE는 3월2일부터 3월21일까지 한샘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수수료로 3억원 규모를 받는다.
여기에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에스엠 공개매수 수수료도 받는다. 에스엠을 두고 분쟁을 벌이던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반발 공개매수도 수수료 수입을 얻는 기회가 됐다. 카카오·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수수료로 한국투자증권에 15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행동주의 펀드 활동을 계기로 IB업계에 활기가 돌면서 증권사들의 IB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수수료 수익보다 최근 발생한 딜로 맺어진 관계가 수익에 더 큰 역할을 한다"며 "이번 거래를 시작으로 생긴 친분이 향후 발생할 또 다른 주선·주관 건들의 사업 기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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