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뺏기면 안 된다”는 정용진…아시아 최대 와인샵 연다는데
롯데그룹 보틀벙커 ‘맞수’ 될까
“정용진 결단력 작용했다” 후문
23일 매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점 내에 ‘하남와인클럽’을 선보이고자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매장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작업 등이 이뤄졌고, 오는 30~31일께 와인을 비롯한 각종 주류가 입고될 예정이다.
매장이 들어서는 곳은 기존 PK마켓 부지다. 당초 매장 규모는 약 500평 내외일 것으로 알려졌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이를 더 확장해 아시아 최대 규모인 600평대로 조성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개점 시기나 매장 규모 등 관련 내용은 아직 (사업부 등에서) 전달된 게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주류업계에서는 입고되는 와인 물량만 해도 6000종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예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보틀벙커 1호점 개점 당시 4000종을 들였는데 이를 가볍게 넘어선다는 것.
한 수입사 관계자는 “매장 평수(규모)로 보면 아시아 최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 6000종의 와인이 입고되는데 그중 3000종은 신세계그룹이 직접 공수하는 것”이라며 “초도 물량만 해도 20억~30억원어치 이상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들여오는 제품의 양이 상당한 만큼 개점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단 이야기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이 목표로 하는 개점 시기는 내달 1일이나, 제품 입고 후 정리 여부 등에 따라 하루나 이틀 정도 늦어질 수 있다는 게 수입사들의 전망이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매장 개점 시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미 주류 수입사 신세계엘앤비를 보유한 신세계그룹이 별도의 대형 전문매장을 선보이는 배경에는 정용진 부회장 등 경영진의 결단력이 놓여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유통 3사의 와인시장 점유율(전문 수입사 제외)은 신세계그룹이 1위, 롯데그룹이 2위, 현대백화점그룹이 3위다. 2위와 격차가 크다고는 하나, 기존 국내 최대 규모(400평대)인 오프라인 매장 보틀벙커가 롯데그룹 소유라는 데 신세계그룹 경영진이 큰 아쉬움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한 주류업계 종사자는 “보틀벙커가 (오프라인에서) 선수를 쳤으니 신세계그룹이 이를 무조건 뛰어넘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신세계엘앤비) 제품은 못해도 1종당 12병 정도씩 들이고, 영세 수입사 제품들도 3~4병씩 들여 종류를 다양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들이는 와인의 종류가 이 정도로 다양하면 사실상 국내에 들어오는 모든 와인이 다 입고되는 셈”이라며 “정용진 부회장이 들일 수 있는 건 전부 가져오라 직접 주문했다고 (관계자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매장이 문을 열면 유통 공룡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나, 일각에서는 현재 와인 시장 동향을 고려할 때 다소 무리한 사업 확장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께부터 수요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중소 수입사를 중심으로 재고가 적재되고 있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주류 소매업’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추가해 안건에 올릴 예정이다. 대규모 주류 전문 매장을 선보이기 전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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