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의 길 들어선 한국…3년내내 인구 자연 감소했다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3. 2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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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고령화에 사망자 최다
출생아 86개월째 감소세 지속
이대로라면 7년뒤 0%대 성장
주택 거래 절벽에 이동도 저조
[사진 = 연합뉴스]
올해 들어 첫달 출생아 수가 2만3000여 명에 그치며 역대 1월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찍으면서 인구 감소 쇼크가 장기화하고 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출생아 수는 2만3179명으로 1년 전보다 6%(1486명) 줄었다. 월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6개월 연속으로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를 이어갔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5.3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1월 사망자 수는 3만2703명으로 1년 전보다 9.6%(2856명) 늘며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록적인 한파를 겪은 2018년 1월(3만1550명) 사망자보다도 많았다. 코로나19 여파와 인구 고령화가 사망자 증가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사망자 수가 증가한 반면 출생아 수는 줄면서 1월 한 달간 인구는 9524명 자연 감소했다. 이번 자연 감소 폭은 1월 기준 역대 최대다.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39개월 연속 자연 감소 중이다. 세종(146명)과 경기(78명)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사진 = 연합뉴스]
고령화 등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한국은 7년 뒤면 성장률이 0%대로 곤두박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경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기 경제 추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잠재 취업자 증가율은 2010~2020년 연평균 1.15%씩 늘었지만 2020~2030년 0.12%로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 취업자는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물가 상승을 일으키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만큼 성장했을 때 발생하는 고용 수준이다.

고령화는 인구 규모뿐 아니라 국내 인구 이동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령화에 부동산 시장 거래 절벽까지 더해지며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62만2000명에 그쳤다. 2월 기준으로 1994년(59만6000)명 이후 최저치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 이동률은 15.9%로 1년 전에 비해 1%포인트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동률은 보통 20·30대가 높고 60대는 낮아 고령화에 따라 이동자 수가 줄었다”며 “주택 매매량 자체도 1년 전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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