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제 팔걸”...한국인 몰려간 이 주식, 오늘 성적표는 ‘꽝’ [월가월부]
‘베이비스텝 선반영?’ 뉴욕증시 하락
단타 인기 FRC 이번엔 15% 급락
파월 “물가 탓에 금리 인하 없을 듯”
인플레 전망치 높이고 QT 는 유지
퍼스트리퍼블릭 주가 롤러 코스터
‘예상 밖 호실적’ 게임스톱 35%↑
그간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고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선언할 것을 예상하면서 올해 최종 금리 수준을 낮추기를 희망해왔는데요. 22일(이하 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이 더는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고 발언하기는 했지만 연준은 0.25%p인상 외에 뚜렷한 변화를 주지 않았고 앞으로의 전망도 다소 불확실하게 제시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을 남겼습니다.
뉴욕증시 변동성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하루 4% 이상 올라섰습니다. 이번 주 들어 은행주 반발 매수세 덕에 덩달아 시세가 올랐던 미국 주요 은행 주가 지수 ‘KBW 나스닥 뱅크 인덱스’는 이전 거래일보다 4.70% 떨어졌습니다.
숏 스퀴즈는 해당 종목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공매도 투자가 몰린 상황에서 예상과 달리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경우 공매도 투자자들이 중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오히려 해당 종목 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 커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S3파트너스와 오텍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기준으로 GME 주식 5610만주가 공매도 대여됐으며 최근 공매도 비중이 약 24%입니다.
다만 회사는 다음 분기 목표치를 밝히지 않았고 “유럽 등 일부 국가서 시작한 매점 철수를 계속하겠다”면서 비용 절감을 주로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웨드부시 증권은 GME에 대해 ‘시장 수익률 하회’ 의견을 유지하면서 12개월 목표 주가만 상향(5.30→6.50달러)로 올렸습니다. 증권사 측은 “GME 는 비용 감축 덕에 손실 위험을 줄었지만 장기적으로 회사가 번창할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정책 방향과 관련해 연준이 제시한 3월 점도표를 보면 올해 최종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은 직전 전망치(5.1%)와 같았습니다. 다만 전망치 범위가 5.1~5.6%로 직전(5.1~5.4%)보다 오히려 더 확대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미국 기준금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처럼 특정 수치가 아니라 범위로 정해지는 데 3월 FOMC 회의에서 제시한 점도표 상 전망치 범위(5.1~5.6%)를 감안하면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씩 올리는 경우 추가 1회가 아니라 1~2회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연준이 이날 FOMC 정례회의를 통해 발표한 1분기 경제전망(SEP)을 직전 전망치(작년 12월 SEP)와 비교해 보면 경제 성장률은 더 둔화되고 소비 물가 상승 압박은 오히려 더 커진 가운데, 내년 기준금리 예상치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하나씩 보면 연준은 2023년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연간 성장률(0.5→0.4%)과 실업률(4.6→4.5%)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반면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연간 상승률(3.1→3.3%)과 근원(식품·에너지 제외) PCE 물가 상승률(3.5→3.6%)을 비롯해 오는 2024년 미국 기준금리 전망치(4.1→4.3%)는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 연준 의장의 입장도 다소 모호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지 않고 상황을 봐가며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지속적 인상과 추가적 인상이라는 표현이 실제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에 대한 기자 질문이 나오자 파월 의장은 “은행 사태가 기준 금리 인상(긴축)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연준도 판단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파월 의장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더는 적절치 않을 수도 있지만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상당수 위원들이 은행 사태 탓에 금융 여건이 위축될 것이라고 염려했고 이 때문에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기는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연준이 금리 동결 논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을 결정한 배경은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입니다. 파월 의장은 “주택 부문을 제외하고 보면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종합적으로 보면 물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디스인플레이션)되는 것은 맞지만 둔화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습니다. 물가 둔화 속도가 느린 이유로는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일자리 시장 열기를 주목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임금 상승 속도도 느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직원을 구하는 기업들의 노동 수요가 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른 바 ‘실리콘밸리뱅크(SVB) 유동성 위기’ 이후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늘린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QT 종료 예상이 나왔는데 파월 의장은 선을 그었습니다.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 등을 통한 은행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면서 대차대조표가 확대된 것은 맞지만 이는 일시적인 조치이고 QT는 꾸준히 진행 중이다”고 말했습니다.
QT 는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조치를 말하는데 현재 연준이 QT 중단 선언을 하지 않으면서 대차대조표를 늘리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연준이 본격적으로 QT 중단을 선언하는 경우 시장에 ‘물가와의 전쟁 종료(긴축 종료)’를 알리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BTFP는 뱅크 런(예금자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돈을 인출함으로써 은행이 줄 도산하게 되는 것) 위기에 쌓인 은행들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연준이 지난 12일 긴급하게 만든 유동성 공급 통로입니다.
이밖에 파월 의장은 SVB 사태에 대해 “미국 금융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SVB의 경영 실패로 인한 문제”라면서도 “마이클 바 부의장을 중심으로 은행 규제·감독 강화를 내부 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와 관련해서는 “UBS에 합병되기로 한 것은 잘된 결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습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이날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0.01%p) 오른 4.79% 를 기록했지만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1bp 떨어진 3.96%,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bp 하락한 3.48% 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하락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08분 기준 0.69% 내려간 102.55 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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