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0.25%p 인상] 美연준, 한번 더 올리고 끝낸다

윤지혜 기자 2023. 3. 2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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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은행권 위기에도 인상을 강행했지만, 긴축 강도는 낮출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0.25%p 인상 배경과 앞으로 전망 윤지혜 기자와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사실 이번 베이비스텝은 시장이 예상한대로였잖아요? 다만 앞으로 연준의 긴축 기조는 조금 변화가 있다고 봐야할까요?
연준이 0.25%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줄곧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벗어던질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은행권 위기와 관련해 제롬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중단도 고려했었다"고 했는데요.

그러나 예상밖 동결에 나섰다면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베이비스텝을 결정한 걸로 분석됩니다.

이는 그만큼 미연준이 은행위기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긴축 강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했습니다.
점도표를 보시면 FOMC 위원 과반수가 이번달 이후 한 차례만 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뜻입니다.

6명은 최종금리를 5.5%~ 5.75% 까지 전망했고, 6%까지 본 사람은 1명, 또 다른 한 명은 5.00%를 제시했습니다.

최종금리 전망치 5.1%, 지난해 12월 수치와 같지만, 당초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긴축 강도가 다소 약해질 수 있다는 얘기군요?
이번 FOMC 성명에서 눈여겨볼 점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는 신호를 줬다는 것입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전에 "계속된 인상(ongoing increases)"이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에서 "약간의 추가적인 긴축"으로 수정됐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다시 한번 못 박았습니다.

어찌 됐든 이러한 기조 변화는 은행권 리스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이죠?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경제적 영향은 삭제하는 대신, 미국 은행권 불안과 관련한 표현을 추가했습니다.

제롬 파월은 "최근의 전개는 가계와 기업에 더 긴축적인 신용 환경을 초래하고,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도 신용경색 가능성을 자주 언급했고, 은행권 위기가 다소 진정됐냐는 질문에 "지금 연착륙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탄력적이며 안전하다고 재차 강조는 했지만, 뒤집어 보면 그만큼 은행발 불안감이 있다는 것으로 들리네요?
그렇습니다.

최근 미국 중소은행 발 위기에 더해 상업요 부동산 대출의 부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피스 빌딩·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중소은행들의 대출이 금융 불안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전체 은행권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모기지) 가운데 80%에 달하는 2조3천억 달러(약 3천조원)를 중소은행들이 빌려준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상업용 부동산 고금리대출자 다수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경우 중소은행들의 재무상태 악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군요. 이번 금리인상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간 금리격차는 어느 정도 벌어졌습니까?
한미간 금리차는 1.5%포인트로 확대됐습니다.

이로써 2000년 5월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자본 유출과 환율에 대한 우려 등으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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