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공시가격 큰 폭 하락…잠실주공5단지 7억5000만원이나 떨어져 ‘33%↓’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시작으로 집값 하락세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고점 대비 50% 떨어진 '반토막 거래'까지 나왔던 곳들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더해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까지 낮아지면서 공시가격이 20% 넘게 떨어지는 지역이 속출했다.
거래 절벽으로 매매가 드문드문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 거래가 공시가격에 반영됐고, 이로 인한 과도한 하락이 나타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세종(-30.68%)이다.
세종은 2021년 공시가격이 70.24% 올라 아파트 주민들이 조세 불복 운동을 벌이겠다며 집단행동까지 나섰던 곳이다.
그런데 작년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시가격이 하락(-4.57%)했고 올해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세종 다음으로는 인천(-24.04%)과 경기(-22.25%)의 하락 폭이 컸다.
인천·경기는 신도시와 GTX 개발이 호재로 작용해 2021년 아파트값이 치솟았고, 지난해 공시가격은 각각 29.32%, 23.17% 올랐다. 급등·급락을 거듭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지방에선 아파트 공급 과잉 문제가 나타난 대구의 공시가격이 22.06% 내렸고, 대전(-21.54%), 부산(-18.01%), 울산(-14.27%)이 뒤를 이었다.
하락률이 비교적 낮은 곳은 강원(-4.35%), 제주(-5.59%), 전북(-8.0%), 광주(-8.75%)였다.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하락률은 17.3%로 집계됐다.
송파구와 노원·도봉 등 지난해 집값 하락 폭이 컸던 강북지역 공시가격이 20% 넘게 급락했다.
서울 25개구 중 송파구 공시가격이 23.20%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노원구가 -23.11%로 하락률 2위였다. 이어 동대문구(-21.98%), 강동구(-21.95%), 도봉구(-20.91%) 성북구(-20.48%)가 뒤를 이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용산구(-8.19%)와 서초구(-10.04%)는 하락률이 비교적 낮았다. 종로구(-11.15%)도 공시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내리지 않은 곳이었다. 강남구 하락률은 15.7%로 나타났다.
이번 공시가격 하락으로 송파구 일대 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수억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82.61㎡)의 올해 공시가는 15억1천700만원으로 지난해(22억6천600만원)보다 7억4천900만원(33%)이나 내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송파구의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은 13.21%이고, 실거래가 지수는 26.27% 떨어졌는데, 개별 아파트 공시가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집값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현실화율까지 낮춰 공시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에서 집값 하락이 집중된 시기는 지난해 11∼12월인데, 공시가 현실화율 관련한 의사 결정은 10∼11월에 이뤄졌다"며 "올해 들어 상승한 실거래가는 내년 공시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1일이 기준인 공시가격(안)은 지난해 말 시세를 바탕으로 산정한다.
가격대 구간별로 따져보면,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 공동주택은 22.99% 하락해 공시가격 하락에 따른 보유세 인하 효과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 공시가격 9억 이상∼15억원 미만 아파트는 29만8천726호로 전체의 2%를 차지한다.
9억원 미만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8.51% 내렸고, 15억원 이상 고가 공동주택의 경우 15.24% 떨어져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공시가격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12만7천607호로 전체의 0.9%를 차지하며, 9억원 이하가 97.1%로 대부분이다.
전국 모든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을 한 줄로 나열했을 때 맨 가운데에 위치하는 중윗값은 1억6천900만원으로 지난해(1억9천200만원)보다 2천300만원 떨어졌다.
서울 중윗값은 3억6천400만원으로 1억2천100만원, 세종은 2억7천100만원으로 1억3천400만원 하락했다. 경기는 2억2천100만원으로 6천만원 떨어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