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팔려는데 해운업황 찬바람…"차라리 잘됐다" 이말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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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최대 국적 해운사 HMM(011200)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매각 작업을 보조할 자문단이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HMM의 1·2대 주주인 산은과 해진공은 이달 초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해 용역 수행기관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자문단이 선정되면 매각 절차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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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 사이클 탄 업황에 "인수자 부담 덜어" 긍정평가…'헐값 매각' 우려도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7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최대 국적 해운사 HMM(011200)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다. 매각 작업을 보조할 자문단이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운업황이 불안정하다는 점은 최대 변수로 꼽힌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전날(22일) 매각자문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개별 통지했다. 최종 결과 발표일은 미정이나 업계에선 통상 협상에 일주일 안팎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HMM의 1·2대 주주인 산은과 해진공은 이달 초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해 용역 수행기관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자문, 회계자문, 법무자문업체를 각각 한 곳씩 선정해 자문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매각자문단이 선정되면 매각 절차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자문사와 계약기간은 12개월이나 매각 절차에 따라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다.
핵심은 매각가격이다. 산은(20.69%)과 해진공(19.96%)이 가진 지분만 합쳐도 40.65%에 달한다. 여기에 HMM이 양 기관을 대상으로 발행한 2조6800억원의 규모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74%까지 치솟을 수 있다. 10조원대의 기업가치(시가총액)에서 양 기관이 보유한 지분을 근거로 단순하게 계산하더라도 매각가가 최소 7조원부터 시작된다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로 양 기관은 잔여지분과 주식관련채권의 처리를 주요 쟁점으로 보고 업체가 제출해야 하는 제안서의 평가항목에서 가장 높은 30점을 배분했다.
변수는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해운 운임이다. 지난주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09.72포인트로 집계되며 9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로나19 특수에 역대 최고치(5109.6)까지 올라갔던 지난해의 5분의 1 밑으로 곤두박질했다.
HMM의 매출에서 컨테이너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90% 이상이다. 자연스레 전년대비 실적이 악화하며 올해는 기업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해 HMM은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바 있다.
실제 HMM 주가도 지난해 중반 3만4000원을 상회했다가 현재 2만300원(22일 종가) 정도로 내려섰다. 시총도 지난해 한때 16조원을 넘었다가 현재 10조원 안팎을 오간다. 기업가치가 하락하면 인수 희망자들로서는 좀 더 여유가 생겨 인수전이 상대적으로 가열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의 호실적은 코로나19 특수가 반영된 것으로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비슷한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5%만 돼도 괜찮은 것인데 현재 (35%) 오른 영업이익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코로나 이후 정상화되는 과정"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세계 8위로 성장한 국적선사를 헐값에 매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이 득세하면 지나치게 기업가치가 떨어질 경우 오히려 매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주요 인수 후보군에는 포스코그룹, LX그룹, 현대차그룹, SM그룹, 삼성SDS 등이 두루 거론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뛰어든 곳은 없다. 특히 포스코홀딩스(005490), 현대글로비스(086280), 삼성SDS는 인수 가능성에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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