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다 했다… 日, 디펜딩 챔프 美 꺾고 14년 만에 WBC우승

정필재 2023. 3. 2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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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미국이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데포스타디움에서 치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선발 출전 타자들의 2023년 연봉 총액이 2억1129만달러(약 2760억원)에 달하는 미국이었지만 일본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WBC 우승은) 꿈꿔왔던 일이었고,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내 기쁘다"며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대만,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야구를 더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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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서 3-2 제압… 7전무패 기록
‘이도류’ 오타니, 만화야구 현실로
1점차 리드 9회 마무리 투수 등판
트라우트 헛스윙 삼진 ‘완벽 마무리’
매경기 투타 맹활약… ‘MVP’ 선정

일본과 미국이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데포스타디움에서 치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일본은 9회 마지막 수비에서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일본이 3-2,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둔 상황. 타석에는 오타니의 에인절스 동료 ‘캡틴 아메리카’ 마이크 트라우트(32)가 등장했다. 풀카운트까지 이어진 승부. 앞서 시속 164㎞의 빠른 공을 던졌던 오타니가 이번엔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뿌렸고, 이 공에 트라우트 방망이는 헛돌았다. 이 순간 오타니가 글러브와 모자를 벗어 던지며 포효했고 일본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함께 환호했다.
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22일 WBC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마이애미=EPA연합뉴스
‘사무라이 재팬’이 야구 월드컵으로 불리는 WBC에서 ‘야구 종주국’ 미국을 3-2로 물리치고 1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조별리그에서 전승에 이어 8강, 4강전과 결승까지 7전 무패의 완벽한 우승이다. 일본이 WBC에서 우승한 건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5차례 열린 WBC에서 2차례 이상 정상에 선 건 일본이 유일하다.

반면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디펜딩 챔피언 미국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노골적인 일정 변경으로 대회 품격을 낮췄다.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멕시코에 발목을 잡힌 미국은 방송중계를 핑계로 베네수엘라와 8강 일정을 18일에서 19일로 미뤘다. 4강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 확정된 토너먼트 대진을 변경하기도 했다. 미국은 쿠바를 4강에서 만나 대승을 거뒀다. 미국은 멕시코와 치열한 접전 끝에 결승에 오른 일본보다 하루 여유를 갖고 결승전에 나섰지만 일본에 무너졌다. 선발 출전 타자들의 2023년 연봉 총액이 2억1129만달러(약 2760억원)에 달하는 미국이었지만 일본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미국에 위안거리는 트레이 터너(30·필라델피아)가 대회 5호 홈런을 쏘아올려 2006년 이승엽 두산 감독이 세운 대회 개인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뿐이었다.

이번 대회는 오타니를 위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오타니는 투타 모두 만화 속 주인공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타자로는 7경기에 23타수 10안타 타율 0.435를 기록했다. 홈런 1개, 8타점, 9득점에 볼넷도 10개나 골라냈다. 마운드에서도 빛을 냈다. 3경기 9.2이닝을 던지면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으로 맹활약했다. 삼진도 11개나 빼앗았다. 오타니는 결승에서도 3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2차례나 출루했고, 9회에는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오타니 쇼헤이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데포 파크에서 열린 WBC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마이애미=EPA연합뉴스
대회 최우수선수(MVP) 역시 오타니의 몫이었다. 오타니는 “(WBC 우승은) 꿈꿔왔던 일이었고,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내 기쁘다”며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대만,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야구를 더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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