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년 만의 콘서트 왁스 “음악 사랑 식은 적 없어… 지금이 더 재밌다”

이은영 기자 2023. 3.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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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콘서트 ‘왁스의 일기’ 티켓 오픈
“음악은 내 사명… 10년 뒤가 더 기대돼”
“상반기 리메이크 앨범·하반기 신곡 예정”
“제 MBTI 성격유형은 ENFP다. 아무래도 발라드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조용하고 진중하게 보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만은 않다. 낙천적이고 즉흥적인 성격이라 도전도 즐긴다. 반대로 싫증도 금방 느끼는데 음악에 대한 사랑은 아직 식어본 적이 없다.”

5년 만의 단독 공연을 앞둔 가수 왁스(본명 조혜리)는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예전보다 지금 노래하는 것이 더 재밌게 느껴진다. 10년 뒤엔 어떤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을까 기대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왁스는 다음달 21~22일 이틀간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왁스의 일기’라는 이름으로 소극장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음악을 해야 에너지가 생긴다”는 왁스는 1998년 밴드 ‘도그’로 데뷔하고 2000년 솔로 가수로 데뷔한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음반을 내 왔다. 데뷔곡 ‘오빠’에 이어 ‘화장을 고치고’, ‘부탁해요’, ‘황혼의 문턱’ 등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뒤 최근 방송활동이 뜸한 와중에도 매년 싱글 앨범을 냈다. 2020년엔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내게 on 트롯’에 출연해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올해엔 리메이크 앨범과 신곡을 준비 중이다.

꾸준함의 원동력을 묻는 말에 그는 “거창하게 들릴 것 같아 민망하지만, 음악은 제가 살아가는 힘이다.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를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5년 만의 콘서트를 준비 중인 가수 왁스. 그는 "소극장 공연이라 떨린다"면서도 "대극장과 달리 날것 그대로가 드러나 더 좋다"고 말했다. /운트스코리아 제공

-가요계에 데뷔한 지 25년이 됐다.

“모든 일에 이러지는(꾸준하지는) 않는다. 원래는 싫증을 잘 내는데 음악은 논외다. 물론 시작은 힘들었다. 도그 데뷔도 힘들었고 왁스 데뷔도 힘들었다. 그렇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에 그 시간들을 이겨냈고, 이제는 이걸(음악을) 잘해 나가고 싶은 게 사명이 됐다. 물론 언제까지 ‘화장을 고치고’ 같은 노래가 나올 순 없지만, 왁스 없이는 조혜리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려놓았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그동안 많이 바뀌었다. 열정만으로 모든 게 될 것 같았던 신인 시절, 그리고 드디어 많은 사랑을 받았을 때, 그 후 주춤하는 과정을 느껴가던 때를 모두 겪고 지금의 제가 됐다. 예전엔 조바심이 나기도 했고, 다시 좋은 노래를 만나 큰 사랑을 받을 것 같기도 하다가 시련을 겪은 적도 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는 마음이 편해지더니 지금은 그저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권태기나 슬럼프를 겪은 적은 없나.

“권태기는 싫어진 것 아닌가. 그런 건 없었다. 물론 마음처럼 되지 않아 세상에 지칠 때는 있었다. 2010~2012년쯤 에너지가 다 소진됐다고 느낀 때가 있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과 조바심, 조급함이 노래하는 데 방해가 됐다. 마음을 다스리는 데 몇 년은 걸렸다. 마음을 비우고 나니 에너지가 채워지고 노래가 다시 즐거워졌다.”

-원조 한류 가수다. 한때 ‘도쿄돔 공연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

“오래전 이야기다. 2006년쯤, ‘K팝’이라는 말도 없던 시절 한국에서 활동을 한창 열심히 하다가 일본에서 신인가수로 다시 도전했었다. 도쿄의 원룸에서 지내면서 매일같이 기차를 타고 다니며 지방 아침 방송에도 출연하고 그랬다. 겸손해질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일본 진출은 도전으로 끝났지만 그 이후에 한류가 점점 더 번져나갔다. 요즘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아이돌들을 보면 솔직히 부럽기도 하다.”

-최근의 K팝 시장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저는 소위 ‘옛날 가수’지만 오히려 예전보다 더 음악 하기에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한때 힙합이 주류인 적이 있었고 아이돌 음악이 시장을 장악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더 시장이 넓어졌다고 본다. 아이돌 음악이 여전히 인기가 많지만, 싱어송라이터도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장르에 상관 없이 ‘자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또 요즘 젊은 친구들이 예전 음악을 더 잘 알기도 한다. 제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 댓글을 보면 ‘스무 살인데 언니 노래 너무 좋아요’ 이런 반응도 있더라. 어린 친구들과도 감성으로 통할 수 있어서 좋다. ‘(음악을) 좀 더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오래 할 거다.”

-다음 달에 단독 콘서트를 연다. 얼마 만인가.

“2018년 12월에 음반 발매 기념으로 열었던 쇼케이스 겸 콘서트 이후 처음 여는 단독 콘서트다. 앞선 콘서트는 일회성 미니 공연이었다. 진짜 단독 공연다운 단독 공연은 더 오래간만이다.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라, 소극장에서 시작하려 한다. 공연 제목은 ‘왁스의 일기’다. 1집 제목 ‘엄마의 일기’에서 따온 것도 있고, 그간의 왁스의 음악일기, 또는 여러분이 들어왔던 우리의 일기라는 뜻도 있다. 20여년의 음악일기를 훑어보는 취지의 공연이다.”

가수 왁스는 오는 4월 21~22일 소극장 콘서트를 연다. 그는 "그동안 쉬었던 만큼 더 충만해진 감성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운트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긴장은 안 되나.

“긴장된다. 더군다나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 공연이라 떨리긴 한다. 대극장과 다르게 웅장한 음향에 기댈 수가 없고 내 목소리에 훨씬 집중되는 무대이다 보니 ‘날것’ 그대로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워낙 공연을 기다려 왔기 때문에 기대가 더 크다. 또 밴드로 데뷔했기 때문에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 거리공연도 좋아한다. 오히려 날것일수록 더 좋다.”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나.

“소극장인 만큼 어쿠스틱으로 준비했다. 세션은 건반과 기타를 중심으로 뒀고 곡에 따라 현악기가 추가된다. 담백하면서도 클래식하고 감성적이게 연출했다. 관객과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소극장 만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고 싶다. 그동안 쉬었던 만큼 더 충만해진 감성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다.”

-올해도 신곡이 나오나.

“상반기 안에 어쿠스틱 리메이크 앨범을 LP로 낼 예정이다. 과거에 냈던 노래 중 주옥같은 노래로 5개를 다시 녹음하고 있다. 절반 정도 작업이 끝났다. 가능하면 하반기에 신곡을 내고 전국투어를 하려고 한다. 사실 장담할 수는 없다. 일단 눈앞에 닥친 소극장 공연부터 멋지게 선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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