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요양병원비만 월120만원" 아들의 한숨…매년 무섭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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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급격한 고령화 속에서 장례비·요양시설 이용료가 10여년 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10여년 간 상승세를 보이는 장례비, 요양시설 이용료 흐름이 우리나라 인구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노인 인구 비중,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 요양시설, 장례식장 등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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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85세 노모(老母)가 머무를 요양병원을 알아보던 A씨. 한 달에 120만원에 달하는 입원 비용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 재활 운동 치료·식비·기저귓값 등까지 포함하면 관련 비용이 150만원까지 뛰었다. 그는 "늙으신 어머니를 낯선 곳에 맡기면서 비용부터 걱정해야 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급격한 고령화 속에서 장례비·요양시설 이용료가 10여년 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체로 한 번 오르면 떨어지지 않는 서비스 물가의 특성 때문이지만 국내 노인 인구의 가파른 증가가 물가 인상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22일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품목 가운데 장례비·요양시설 이용료가 통계작성 이래 오름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장례비는 전년 대비 3.4% 올랐다. 연간 장례비의 오름세는 2007년부터 매년 이어져 왔다. 요양시설 이용료는 지난해 3.7% 뛰었다. 이 또한 2012년부터 오름세다.
장례비는 장례식장 이용료, 화장 비용 등 장례를 치르는 데 들어가는 비용 전반을 가리킨다. 요양시설 이용료는 요양병원, 요양원 등의 비용을 포함한 물가 품목이다.
통계청은 요양시설 이용료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인 요양시설 부담금을 기반으로 물가를 조사하고 있다. 장례비의 경우 전국 권역에 대표적인 장례식장·추모공원들을 대상으로 물가를 조사한다.
이러한 물가 흐름은 다른 물가 품목들이 국내외 경제 상황, 날씨 요인 등으로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 또 하락을 거듭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물론 장례비용, 요양시설 이용료 등 서비스 물가의 특성상 정부가 별도로 개입하지 않는 이상 오름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10여년 간 상승세를 보이는 장례비, 요양시설 이용료 흐름이 우리나라 인구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노인 인구 비중,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 요양시설, 장례식장 등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65세 이상) 인구는 902만명 수준이다. 전체 인구 가운데 노인 비중은 17.5%다. 우리나라 노인 인구 비중은 2000년 7.2%이었지만 2018년 14.2%까지 치솟아 고령사회(고령자 인구 비율 14%)에 진입했다.
통계청은 오는 2024년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노인 인구 비중은 20.6%까지 상승해 초고령사회(고령자 인구 비율 20%)에 진입하게 된다.
사망자 수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7만2800명으로 전년(31만7700명)보다 17.4%(5만5100명) 증가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다.
고령화 여파로 요양시설 등 보건의료 서비스업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국책 연구기관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로 보건의료 서비스업 시장에 수요가 몰리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물가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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