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양극재 기업들 돈 쓸어담는다지만…이것 값 뛰면 '속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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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필수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의 지난해 매출 원가율이 90%를 넘어섰다.
원가율 상승은 양극재 필수 광물인 리튬과 니켈 시세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배터리소재 업계 관계자는 "필수 광물 시세 변동은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부문"이라며 "해외 광물 직접 개발 혹은 지분 투자로 시세 변동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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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구체 내재화 및 해외 직접 개발·투자로 가격 변동 리스크 최소화 움직임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배터리 필수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의 지난해 매출 원가율이 90%를 넘어섰다. 리튬과 니켈 등 필수 광물 시세가 전기차 산업 특수로 고공행진을 기록한 여파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절대적인 규모는 커졌지만 높아진 원가율 부담은 피하지 못했다.
23일 IR자료에 따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지난해 매출과 매출원가는 각각 5조3569억원, 4조8411억원이다. 매출원가율은 90.3%로 전년(87.2%) 대비 3.1%p 상승했다.
포스코케미칼에서 사명을 바꾼 포스코퓨처엠(003670)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89.86%로 90%에 육박했다. 전년(88.03%)와 비교하면 1.83%p 오른 수치다. 포스코퓨처엠의 2022년 매출(3조3019억원) 중 배터리 소재(양극재·음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58.7%(1조9383억원)다. 배터리 소재 관련 원가가 전체 수익성을 좌우하고 있다.
매출원가율이 높아지면 수익성 확보 어려움은 커지게 된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높아진 원가로 매출총이익이 줄면 손에 쥐는 영업이익도 덩달아 감소한다.
지난해 두 기업의 수익성은 매출·영업이익의 외형 성장과 달리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7.74%에서 지난해 7.1%로 조정됐다. 포스코퓨처엠의 수익성도 6.11%에서 5.02%로 하락했다.
원가율 상승은 양극재 필수 광물인 리튬과 니켈 시세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핵심 광물이다.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을 원료로 만든 중간재인 전구체에 리튬의 결합으로 생산된다. 전기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필수 광물 시세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020년 리튬 평균 가격은 ㎏당 37위안에서 이듬해 113달러로 치솟았다. 지난해 평균 가격은 465위안에 달했다. 불과 2년 만에 10배 이상 가격이 치솟았다. 같은 기간 니켈의 톤당 가격 역시 1만3789→1만8487→2만5604달러로 수직상승했다.
기업들은 전구체를 내재화하는 방식으로 필수 광물 가격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에서 전구체 생산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기준 연산 5만톤을 오는 2026년 20만톤으로 확대한다. 포스코퓨처엠도 전구체 연산 규모를 2022년 1만5000톤에서 2030년 44만톤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광물을 직접 조달하기 위해 대형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3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배터리소재 업계 관계자는 "필수 광물 시세 변동은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부문"이라며 "해외 광물 직접 개발 혹은 지분 투자로 시세 변동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들어 필수 광물 가격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2월 평균 니켈 톤당 가격은 2만8853달러에서 이달(20일 기준) 2만3468달러로 18.6% 하락했다. 리튬도 ㎏당 520위안에서 292위안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내 전기차 수요가 보조금 정책 폐지로 부진한 데다 미국·칠레 등에서 광물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와 장기계약을 맺고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안정적으로 광물을 조달해 전구체를 직접 생산하는 내재화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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