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파월 "SVB 사태, 경기 악영향"…나스닥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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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장중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번 은행 위기를 예외적인 사례로 규정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자, 투자 심리는 가라앉았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최근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데 대해서는 "모두 모니터링을 했고 긍정적인 결과"라며 "시장도 이번 인수를 잘 받아들였고 상황은 잘 통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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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장중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번 은행 위기를 예외적인 사례로 규정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자, 투자 심리는 가라앉았다. 파월 의장은 신용 경색에 따른 경기 악영향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 떨어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0% 내린 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연준이 이날까지 이틀간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출렁였다. 다소 비둘기파적인 성명서가 나온 오후 2시 이후만 해도 3대 지수는 일제히 반등했다.
특히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긴축 강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했다.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10명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한 것이다.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최종금리는 5.1%다.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수치와 같다. 이번달 이후 한 차례만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뜻이다. 당초 시장 예상을 하회한 수준이다. 최근 은행권 줄도산에 따른 위기 가능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3.1%에서 3.3%로 올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5%에서 3.6%로 높여 잡았다. 최근 은행권 위기에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접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3대 지수는 오후 2시30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선 이후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는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를 두고 “예외적인 사례”라며 “경영진의 심각한 경영 실패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 시스템 전반에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최근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데 대해서는 “모두 모니터링을 했고 긍정적인 결과”라며 “시장도 이번 인수를 잘 받아들였고 상황은 잘 통제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일부에서 나오는 연내 금리 인하설에 대해서는 “시장이 그렇게 예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초반에 “이번에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기는 했다”며 다소 비둘기파적인 언급을 했지만, 연내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FOMC 때 수차례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 질문을 받고는 “상황은 똑같다”며 “지난달보다 근원물가가 더 낮아지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대출 요건이 더 엄격해진다면 거시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 일부에서는 은행 위기가 신용 요건 강화와 대출 감소로 이어져 경제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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