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도로 곳곳 지뢰밭… ‘포트홀’ 안전 위협 [현장, 그곳&]
道 “시·군과 도민 안전 위해 노력”
“운전 중 큰 사고가 날 뻔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22일 오전 수원특례시 세류동 세류사거리 인근 도로 표면엔 길이 1m, 폭 50cm 크기의 포트홀이 연이어 발생해 있었다. 매끄러운 주변 도로와 달리 포트홀의 표면은 다 벗겨져 있었고 이곳을 지나는 자동차들은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며 차체가 위아래로 흔들리기도 했다. 주행하던 차가 포트홀을 피하려다 옆 차선의 차와 부딪힐 뻔한 아슬아슬한 장면도 포착됐다.
이 도로에서는 지난 17일 포트홀 위를 지나다 자동차의 타이어가 찢어지고 휠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 차주 김동호씨는 “도로를 지나는데 굉음과 함께 차가 크게 흔들리며 동승자가 차 유리에 머리를 부딪혔다”며 “그 길은 화물차나 버스 등 대형차도 많이 다녀 안전에 더욱 유의해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안양시도 상황은 마찬가지. 평촌공원 인근 도로에는 포트홀을 보수한 땜질 주위로 또다시 손가락 두 마디 깊이 만큼 도로가 움푹 패어 있었다. 안양에서 의왕으로 가는 방향의 경수대로 역시 성인 남성 주먹 크기의 포트홀부터 지름 30cm가 넘는 포트홀 등 도로 곳곳에 구멍이 나 있었다. 포트홀 주위로 도로가 거미줄 모양으로 갈라져 있기도 했다.
해빙기를 맞아 도내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늘어나면서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접수된 포트홀 발생 건수는 2020년 6만8천78건, 2021년 6만8천950건, 2022년 6만6천223건으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6만7천여건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작은 포트홀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포트홀은 도로 위 지뢰와 같다. 자동차 바퀴가 빠지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오래되거나 품질이 안 좋은 도로에는 해빙기와 장마철에 포트홀이 생길 수밖에 없어 지자체의 꾸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도가 관리하는 도로는 신고가 들어오면 곧바로 보수하고 있고 ‘도로 모니터링단’ 운영 및 도에서 발주하는 아스팔트는 공사 시 동영상 촬영을 의무화해 포트홀 원인 중 하나인 부실 공사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군과 협력해 도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ilwoldabin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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