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준금리 0.25%p↑…파월 "은행위기는 연착륙…모든 도구 쓰겠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3. 23.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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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촉발한 은행 위기에 대해 "속단하긴 이르지만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존재하고 미국 은행 시스템은 견고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 25bp 인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결과를 말하기에 이르지만 은행 위기가 오래 지속되면 신용 기준과 신용 가용성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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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준금리 25bp 인상 강행…"은행 문제로 신용조건 엄격해지겠지만 물가 잡는 것이 우선"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종합) 기준금리 25bp 인상 강행…"은행 문제로 신용조건 엄격해지겠지만 물가 잡는 것이 우선"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연준)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 상원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전체적인 데이터가 더 빠른 긴축이 타당함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촉발한 은행 위기에 대해 "속단하긴 이르지만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존재하고 미국 은행 시스템은 견고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 25bp 인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결과를 말하기에 이르지만 은행 위기가 오래 지속되면 신용 기준과 신용 가용성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덧붙였다.

'연착륙'이라는 의미에 대해 그는 "경제나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피해를 줄 위협이 있을 때 예금자를 보호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보았고 연준은 그러한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예금자들은 예금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SVB 사태에 대해서는 "실리콘밸리은행 경영진이 심각한 실패를 했고 고객들을 상당한 유동성 위험과 금리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감독 부족으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이 벌어졌다"며 "은행 붕괴와 예금 위기의 또 다른 연쇄를 방지하기 위해 더 강력한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방은행 위기에 대해 "우리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며 강력한 자본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기에 이번 일(지방은행 뱅크런)을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지난주부터 은행 시스템이 회복되고 예금 흐름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준과 재무부, FDIC(예금보험공사)가 취한 강력한 조치는 예금자들의 저축과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현재 감독과 규제를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철저한 내부 검토에 착수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파월은 그러나 "지난 2주간 은행 시스템 문제가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 및 신용 조건을 더 엄격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경제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효과의 범위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고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통화 정책에 집중했다"고 금리인상 배경을 밝혔다.

파월은 FOMC에서는 금리동결도 논의가 됐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하지만 인상을 결정한 강한 컨센서스(의견일치)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실업률)에 대한 중간 데이터가 최근에 예상보다 더 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연준이 물가를 2%로 낮출 것이라고 대중이 확신하고 있는데 우리는 행동으로 그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인플레 제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장기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지난해 중반 이후 인플레는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최근 지표의 강세는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해서 높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 말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그건 시장이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앞으로의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지만 금리인하는 현재 우리 머릿 속에는 없는 일"이라며 "연준은 FOMC(공개시장위원회) 결과 미국 경제전망에 대해 △저성장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감소되고 있으며 △노동시장 내 수요와 공급의 재조정이 예상된다"고 요약했다.

파월 의장은 오히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지금은 (지방은행 문제로) 신용경색의 가능성이 있기에 (금리인상의 부작용이 최소화하도록) 긴축강도를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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