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십억 개 쏟아지는 디스플레이…LGD가 생산부터 폐기까지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 [ESG클린리더스]
유해 화학물질 대신 재활용 원료 사용
폐기물을 타 산업에 재활용…98% 자원 순환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해마다 10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 2억 대 넘는 TV가 팔리는 만큼 매년 수십억 개의 디스플레이가 만들어진다.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자동차에도 더 큰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고, 투명 디스플레이가 개발되면서 창문 벽면을 완전히 디스플레이로 덮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기후 위기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환경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국내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이유다. 특히 친환경 제품의 대표주자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해 미래를 위한 기술 혁신을 이끄는 한편 온실가스·수자원 관리를 강화하고 매립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데 힘 쏟고 있다.
친환경 기술의 대명사 OLED
OLED는 친환경 기술의 대명사다.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아 LCD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90% 이상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철금속 소재 사용량을 늘려 제품 폐기 시 부품 재활용률을 92.7%까지 높이는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제품 설계부터 제조, 폐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을 실천했다. 이를 대외 인증 기관을 통해 검증받아 제품 친환경 인증을 땄다.
OLED TV 패널은 ①실내오염물질 저감 ②유해물질 저감 ③재활용률 등 세 가지 항목에서 뛰어난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스위스 검사·인증기관 SGS로부터 친환경 제품(Eco Product)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제품 생산 관련 모든 과정에서 글로벌 환경 규제를 따르고 유해물질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제품에 준다.
차량용 플라스틱 OLED도 소비전력 및 유해물질 저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SGS의 친환경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유리 대신 탄성 있는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사용해 뛰어난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가볍고 구부릴 수 있는 플라스틱 OLED는 유기물 소자 발광 효율 개선을 통해 기존 대비 소비 전력을 약 39% 줄였고, 업계 최저 수준의 소비 전력과 무게로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켰다. 전기차에 적용될 경우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큰 보탬이 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탄소 배출도 2014년 대비 절반으로
유해 화학물질 사용을 줄이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친환경 성과지표(Eco Index)'라는 자체 평가 지수를 도입하고 개발 단계에서부터 재활용할 수 있는 원료를 더 많이 쓰려고 한다. 유럽연합(EU)이 만든 유해물질 제한지침(RoHS)을 따르고 유해 화학물질과 분쟁 광물을 쓰지 않고 채굴 과정에서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희소물질의 사용도 줄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온실가스 및 수자원 관리 강화, 폐기물 매립 제로 활동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 요인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대응하기 위한 환경 전담 조직을 구성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집중 추진 중이다.
특히 ①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감축설비 설치 ②지구온난화지수(GWP)가 더 낮은 공정 가스 사용 ③친환경 제품과 설비 개발 ④에너지 효율 극대화 등 탄소 중립을 위한 선제적 기후 대응 노력을 통해 2022년 기준 국내사업장 탄소배출량을 2014년 배출량 대비 50%(약 387만 톤)까지 감축했다. 국내 사업장의 모든 사무공간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 국내외 생산 현장의 수요전력 1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전환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생활하수 재이용하고, 폐유리도 재활용
수자원 관리 분야에서는 생산공정에서 이미 썼던 물을 용도에 맞게 다시 한번 정수 처리해 다시 사용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생활하수를 생산공정에 활용함으로써 지난해 약 1억3,000만 톤에 달하는 물 사용량을 줄였다. 수질오염물질 배출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수질오염 물질은 법적 배출 기준 농도 대비 70% 수준의 강화된 사내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최근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글로벌 환경정보 공개 및 평가 기관인 CDP(기후변화 및 물 정보공개 프로젝트)로부터 2022 기후변화 대응 분야 정보통신(IT) 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 클럽, 물 경영 분야 우수 기업에 동시 선정되기도 했다.
매년 수십억 개 이상의 디스플레이가 생산되는 만큼 폐기물 문제도 심각하다. LG디스플레이는 폐기물 최소화 노력을 통해 지난해 폐기물 12만4,644톤 가운데 12만2,820톤을 버리지 않고 다시 썼다. 98%가 넘는 자원순환 이용률을 기록한 것이다. 과거에는 전량 땅에 묻었던 폐유리의 파쇄 효율을 높여 폐유리 전량을 다른 산업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환경친화적 폐기물 처리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폐기물 발생량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공정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과 탄소 중립·물 중립 실천을 이어갈 것"이라며 "폐기물 매립 제로와 같은 자원 선순환을 확대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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