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선진화, 준법‧윤리경영에 사활…KT&G의 ESG '1등급' 비결 [ESG클린리더스]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지배구조 개선에 주력해와
공급망 탄소중립·사회공헌 분야 사업 확장도 강조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실상 사회(S) 분야에 있어 공급망을 관리하거나 기후변화·탄소중립 관련 환경(E) 논의가 대부분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지만 국내 기업의 경우 지배구조(G)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다른 국내 기업들과 달리 KT&G는 ESG 중에서도 지배구조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에서 실시하는 ESG평가에서 2012년 이후 10년째 우수 이상(A등급 이상) 평가, 2019년 한국ESG기준원의 지배구조 평가 '대상', 지난해 2022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포상에서 종합 ESG 부문 국무총리 표창 등 성과를 거뒀다. 이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ESG 경영에 나선 KT&G의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립적 이사회, 준법‧윤리경영 선포
KT&G는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필두로 지배구조에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 KT&G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다. 이중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경영진 또는 특정 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다. 또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 후보를 독립적으로 찾아 평가하고 추천한 뒤 최종적으로 뽑는다. 선정 과정에서는 전문성, 다양성, 균형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한 이사회 역량 지표(Board Skills Matrix)를 바탕으로 이사회를 꾸린다.
이렇게 구성된 KT&G 이사회는 현재까지 주주환원 강화, 성과보상 강화, 재무보고 강화, ESG 기능 강화 등 성과를 내왔다. 2021년 11월에는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고, 총 2조7,500억 원의 주주환원을 실행 중이다. KT&G의 2021년 주주환원율은 95%로, 담배업계 최고인 동시에 국내 대기업들을 압도할 만큼 높은 수준이다.
재무적 차원에서는 대내외 신뢰성 향상을 위해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라 불리는 전사적 자원관리 전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ERP를 통해 시스템별 기초 데이터 및 결산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수 있어 재무 보고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었다. 올해에는 연결내부회계 감사제를 도입해 자회사별 내부회계 사전 리스크도 철저히 점검 중이다.
KT&G는 지난해 6월 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사 공통의 행동 기준을 담은 ‘KT&G 그룹 윤리헌장’을 선포했다. 주요 내용은 업무윤리, 자산 및 정보보호, 국내 및 국제 거래, 사회에 대한 약속 등으로 그룹사 전체를 꿰뚫는 공통의 가치판단 기준을 제시해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담배도 '탈플라스틱', 담뱃잎·인삼 등 핵심 원료 지속가능성 강화
지배구조(G) 개선에 이어 환경(E)과 사회공헌(S) 분야에서의 ESG 경영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특히 담배사업 영역에 특화된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KT&G는 담배필터에서 '탈(脫)플라스틱'을 위한 친환경 신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수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21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라이오셀 토우'를 담배필터에 적용하는 개발 계약을 맺었다. 라이오셀 토우는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펄프를 단순 용해해 만든 섬유로, 폐기 후 생분해성이 뛰어나 플라스틱 담배 필터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KT&G는 중장기 환경경영 비전 '2030 그린 임팩트(Green Impact)'를 세우고 탄소중립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지구 온도의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모든 공급망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3자로부터 검증받은 결과 2021년에는 전년 대비 국내외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7%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30년까지는 국내외 제조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을 2020년 대비 20% 절감하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 중이다.
담배 사업과 함께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에서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펼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농업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KT&G는 담뱃잎, 인삼 등 핵심 원료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가능한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STP, SGP)을 기획하고 세부 운영 계획을 엽연초생산협동조합 등과 협의 중이다. 시범 농가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단계적으로 농가와 협력을 확대하고 환경 영향 저감 방안도 공동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18년째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보호 청소년 자립 위한 장학금 전달도
KT&G는 복지재단과 장학재단을 각각 세워 사회공헌과 기부 활동에도 힘 쏟고 있다.
KT&G복지재단은 지난겨울 난방비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 계층을 위해 총 8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취약계층 3,300여 가구에 6억5,000만 원 규모의 난방비를 지원한 데 더해 연료비 부담이 커진 저소득층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2억 원을 증액해 기존 대상자 중 긴급 지원이 필요한 가구에 10만 원의 난방비를 추가 지급했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19년째 이어오고 있는 취약계층 지원 사업으로 이번까지 포함해 누적 지원 금액은 약 110억 원에 달한다.
KT&G장학재단은 지난달 14일 보호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사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 상상 RESTART 장학금' 기탁식을 열고 한국소년보호협회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선발된 청소년 100여 명에게는 연말까지 총 5,0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돼 검정고시, 자격증 취득, 중·고·대학생 생활지원, 취업준비 등에 쓰인다. 2016년 시작된 장학사업으로 현재까지 404명의 청소년들이 자립을 위한 학업과 기술 교육을 지원받았다.
KT&G 관계자는 "윤리경영 강화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고 ESG 경영정신을 통해 글로벌 시스템을 안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 어디서 뭐 살까” 쇼핑 고민… 치매 예방에도 큰 도움
- "이근, 한판 붙자" 폭행당한 유튜버 결투 신청... 누리꾼들 "돈벌이만 생각"
- "질투 때문에"…유연석, '경비원 무시' 논란 거짓이었다
- JMS, '모델부'에 현직 검사 포함된 '엘리트부'까지 운영
- [영상] 이강인 귀국, 공항 주차장에서 역대급 팬서비스한 사연
- [단독] '긴머리 가발 쓰고 여성인 척'... 헬스장 여성탈의실 침입한 여장남자 검거
- 송일국 "판사 아내와 요즘 떨어져 지내"
- 내일부터 책상 위에 눕거나 수업 중 돌아다니면 '교권 침해'
- 트와이스 채영, 나치 문양 티셔츠 사진으로 논란 "진심으로 죄송하다"
- [단독] 도이치 3억 매수자 기소했지만 40억대 김건희 여사 처분 못 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