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 최종금리 5.1% 제시…긴축 강도 약해진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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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연준은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유지하는 식으로 긴축 강도를 낮출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무려 475bp 인상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10명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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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최근 은행권 위기에도 인상을 강행한 것이다. 그러나 연준은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유지하는 식으로 긴축 강도를 낮출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2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이번달(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올해 첫 FOMC에 이어 다시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연준 금리는 4.75~5.00%로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무려 475bp 인상했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했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
이번 FOMC는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월가 예상을 웃돈 1월 고용보고서와 1월 물가보고서가 나온 이후 일각에서는 50bp 빅스텝 관측까지 나왔지만, 그 직후 갑자기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를 시작으로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리 동결론까지 비등해졌다.
결국 연준이 25b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줄곧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내팽개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읽힌다. 은행권 위기는 정부의 전액 지급 보증으로 일단 잠재울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예상밖 동결에 나섰다면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였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긴축 강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10명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했다. 연준이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최종금리는 5.1%다.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수치와 같다. 이번달 이후 한 차례만 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뜻이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을 하회한 수준이다. 최근 은행권 줄도산에 따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3.1%에서 3.3%로 올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5%에서 3.6%로 높여 잡았다. 최근 은행권 위기에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접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내년 인플레이션은 올해보다 다소 꺾이겠지만 여전히 목표치(2.0%)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PCE 물가 예상치를 2.5%로 발표했다. 아울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에서 0.4%로 낮춰 잡았다. 실업률 전망치는 4.6%에서 4.5%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연준의 성명서 공개 직후 곧바로 상승 전환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의 발표 이후 이어지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3.50%)과 차이는 150bp로 벌어졌다. 2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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