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쉬엄쉬엄하세요… 휴식 없는 운동은 ‘노동’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2023. 3. 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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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학 박사 나흥식의 몸이야기]
운동할 때는 심장 빠르게 뛰다가
쉴 때 관상동맥 재생돼 튼튼해져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에 피를 내보내는 것은 심장에 큰 부담입니다. 운동할 때 심장이 강하고 빠르게 뛰는 것도 마찬가지죠. 둘 다 심장에 부담을 주지만 동맥경화는 병이고 운동은 약입니다. 두 부담은 형태가 전혀 다릅니다. 동맥경화는 심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지만 운동은 중간에 쉬며 간헐적인 부담을 줍니다. 운동 후 쉴 때 관상동맥이 재생되어 심장이 튼튼해집니다. 운동만큼 휴식도 중요한 거지요.

온탕 등 열 자극으로 암을 치료합니다. 체온이 오르면 면역이 항진되는 것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일부는 평소에도 체온을 높여 암을 예방하자는 주장까지 합니다. 아마도 체온이 높아지면 산소 소모가 늘어 암 유발 인자인 유해산소가 증가한다는 것을 간과한 것 같습니다. 암 치료를 위해 체온을 잠시 간헐적으로 올리는 것은 몰라도, 체온을 계속 높게 유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사람의 체온이 36.5도로 유지되어 온 이유가 있겠지요.

운동은 이롭고 노동은 해롭다고 말합니다. 둘의 차이점은 적절하게 쉬느냐 여부입니다. 운동할 때는 적절하게 쉬어 건강을 얻지만, 노동할 때는 제대로 쉬지 못해 병에 걸릴 수 있지요. 제대로 쉬지 않으면 운동도 노동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처럼 여기지만 완전히 없애는 것은 사실상 어려우며 적당한 스트레스는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바람직한 힐링은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쉬며 스트레스를 간헐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부담과 휴식이 교차해야 몸이 건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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