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인권보고서 '韓 폭력·괴롭힘' 표현 삭제…"명확성 위해 삭제"

국무부 대변인 "소제목이 사건의 묘사에 적합하지 않아"

국무부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 국가별 인권보고서' 한국편. 당초 사용됐던 '폭력과 괴롭힘'(Violence and Harassment)이라는 표현이 삭제돼 있다. 사진은 국무부 홈페이지 인권보고서 캡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국무부는 최근 발표했던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MBC의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 논란을 둘러싼 정부 대응을 부정적으로 언급했다가 해당 표현을 삭제한 것과 관련해 명확성을 위해 삭제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 국가별 인권보고서'의 한국편에서 MBC의 '비속어 발언 보도' 논란 등의 내용을 담은 부분의 소제목으로 '폭력과 괴롭힘(Violence and Harassment)'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이튿날 이를 삭제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뉴스1의 질의에 "해당 소제목은 인권보고서상의 표준 용어였고, 그 소제목이 사건의 묘사에 적합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명확성을 위해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한국은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이달 말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공동개최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의 인권을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보고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은 인권에 대한 강력한 성과를 갖고 있고,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윤 대통령의 헌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폭력과 괴롭힘' 표현을 삭제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보고서에 대한 수정을 요청한 바 없다며 미 국무부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도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는 발표될 때마다 여러 논란이 있었다. 각국 시민단체나 언론에 보도된 걸 그대로 모아서 발표하는 과정에서 정확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 않느냐는 비판"이라며 "올해는 유난히 심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