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일침 “김건희 특검 정치적 의도는 이재명 방탄 희석용”

권준영 2023. 3. 2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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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배우자에 대해 특검 하자는 건 정치를 그냥 결딴내겠다는 생각”
“한일정상회담 이슈 있으면 특검 이야기 안 하고 정상회담 얘기만…공격 소재로만 활용”
“김건희 여사 특검이든 정상회담이든 진짜로 국가의 미래와 앞날 위한 게 아냐”
“檢 수사 마음에 안 든다고 무조건 특검 ‘핵폭탄’ 들이대야 한다는 것도 논리에 안 맞아”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박동욱 기자 fufus@, 대통령실·민주당 제공>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디지털타임스 박동욱 기자 fufus@>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 <연합뉴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주장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김건희 여사 특검의 정치적 의도는 이재명 대표 방탄 희석용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조정훈 의원은 22일 KBC '여의도 초대석'과의 인터뷰에서 "현직에 있는 대통령 배우자에 대해 특검을 하자는 건 정치를 그냥 결딴내겠다는 생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 의원은 "(민주당이) 한일 정상회담이라는 이슈가 있으면 특검 이야기를 안 하고 정상회담 얘기만 한다. 공격 소재로만 활용하는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 특검이든 정상회담이든 진짜로 국가의 미래와 앞날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이재명 대표 방탄 여부를 떠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재판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이나 정황이 나왔는데, 검찰이 수사를 안 하고 있는 만큼 특검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조 의원은 "검찰 수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무조건 특검이라는 핵폭탄을 들이대야 한다는 것도 논리에 맞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조 의원은 "특검은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제도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견제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그런데 민주당이 발의한 특검법을 보면, 특별검사를 민주당만 임명하게 돼 있다. 우리 특검 역사상 여야 합의가 아닌 특정 정당 혼자 특별검사를 임명하도록 한 적이 없다"고 민주당의 김 여사 특검 주장의 순수성에 의구심을 품었다.

그러면서 "이게 이런 식으로 특검이 진행됐을 때 국민의힘이나 특검을 임명하지 않은 정치세력이 그 특검 결과에 동의할 수 있겠나"라며 "이거는 너무 너무 무리수가 많은 정치공세"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치권 일각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검찰의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이번 정부가 대통령의 배우자이기 때문에 수사를 좀 약하게 했다면 다음 정부가 들어섰을 때 하면 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도 14년이나 지나서 처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조작 공범들에 대한 공소시효가 정지돼 있지만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면 김 여사의 소멸시효가 완성돼 정권이 바뀌어도 수사를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조 의원은 "(지금까지 보인) 여러 가지 정황상 (김 여사 관련) 재판이 5년 안에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1심 재판 결과도 지금 1년 8개월 만에 나왔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끝나기 전에 도이치모터스 재판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 의원은 "만약에 정말 시효가 문제되는데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이 남아 있다고 하면 그때는 여러 가지 수단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조 의원은 "지금은 진행되고 있는 (김 여사와 관련된) 재판을 보는 게 맞다"라면서 "재판이 지금 시작한 상황에서 대통령 영부인에 대한 특검을 진행함으로써 정치를 그냥 두 쪽 내고 더욱 살벌하게 만드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지 9개월이 지났다. 민주당 한 게 뭔가 보면 세 단어로 요약된다"며 "'특검, 해임, 탄핵, 특검, 해임, 탄핵'의 무한 반복"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 대표가) 대선에서 왜 졌는지에 대한 반성도 없이 부동산이나 정부 정책에 대한 대안도 고민하지 않고 '특검, 탄핵, 해임' 이것만 무한 반복하고 있다"며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169석을 줘야겠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단 한 명도 없으리라고 확신한다"고 이 대표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건희 특검법' 처리에 찬성 입장을 내비친 정의당을 겨냥해서도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정의당이 좀 어려운 상황인데 민주당에 얹어가려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과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특검 사탕' 받아먹으면 이빨이 반드시 썩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끝으로 조 의원은 "지금 정의당은 이재명 방탄에 동의해 줄까 말까 김건희 특검에 동의할까 말까로 존재감을 평가받는 세력이 됐다"면서 "정의당이 우리 정치에 의미 있는 역할이 있다고 아직 믿는다. 진보를 새롭게 정의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진보정치를 해달라"고 쓴소리를 했다.

조 의원의 저격에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은 "사탕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겐 사탕만 보일지 모르겠다"며 사탕을 좇는 것은 조 의원이라고 반박하는 논평을 냈다.

위선희 대변인은 "현대판 노예 제도를 입법하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과거의 기억도 왜곡됐나 보다"라며 "위성정당에 합류해 민주당 사탕을 받아먹은 것도 국민의힘 사탕을 바라고 있는 것도 조 의원"이라고 직격했다.

위 대변인은 "사탕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탕만 보일지 모르겠으나 정의당은 아니다. 정의당은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적 요구에 부응한 사법정의 실현 원칙에 따라 정의당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고 조 의원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도 더 이상 사탕에 목메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이어나가 주길 바란다. 조 의원은 불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부패한 카르텔에 함께 맞서는 대국적 결단을 하길 바란다"면서 "그것이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임을 잊지 말라"고 비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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