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G 13승’ 패배 잊은 SK, 송골매 꼬리 보인다
서울 SK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8-73으로 승리했다. 3위 SK는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이후 6연승을 이어갔다. 최근 15경기로 기간을 늘리면 13승 2패 승률 .867의 상승세다.
최준용, 최성원 이탈 후 따낸 6연승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최준용, 최성원은 시즌 초반에도 자리를 비웠던 선수들이다. 최준용은 막바지 재활 중이었고, 최성원은 전역 전이었다. SK는 이로 인해 1라운드 2승 6패에 그쳐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안영준의 입대를 감안해도 예상 밖의 부진이었다. 김선형, 자밀 워니에 한정되는 등 공격루트도 단조로웠다.
“1라운드는 나도 혼란을 겪었던 시기다. (김)선형이의 동선, 워니와의 2대2 배분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운을 뗀 전희철 감독은 “(최)준용이가 빠졌지만, (최)부경이의 득점이 많이 올라왔다. 1라운드에 없었던 팀 득점이 추가된 셈이다. 수비력은 시즌 초반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공격에서 선형이의 반경이 더 넓어졌고,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선수들의 동선도 좋아졌다. 이기는 경기가 쌓이다 보니 자신감도 찾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덕분에 2위 싸움도 더 치열해졌다. 3위 SK와 2위 LG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LG로선 7경기 6승의 상승세를 그리던 와중에 만난 원주 DB에 일격을 당한 게 뼈아팠다. 2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경기에서 패한다면, LG와 SK는 공동 2위가 된다.
물론 아직 유리한 쪽은 LG다. 가스공사에게 이기며 다시 승차를 1경기로 벌린 후 26일 홈에서 SK를 만나면 득실점 우위 속에 맞대결한다.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는 데다 득실점 마진도 +10점을 기록 중이다. 패한다 해도 9점 이내로 지고 SK와 동률로 시즌을 마친다면, 2위는 LG가 차지하게 된다. 맞대결서 이기면 사실상 2위 경쟁에 쐐기를 박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전주 KCC라는 산을 먼저 넘어야 한다. SK는 24일 KCC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 SK가 최근 15경기에서 패한 상대가 바로 LG, KCC였다. 전희철 감독 역시 캐롯전에 앞서 “캐롯, KCC를 모두 이긴다는 전제하에 LG와 빅매치를 치러보고 싶다. 물론 LG를 만나기 전 1경기라도 패하면 (2위 싸움은)그걸로 끝이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다행히 첫 번째 산은 무사히 넘겼다. 더불어 최준용, 최성원의 복귀도 임박했다. 이들 모두 빠르면 KCC전에 출전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LG와의 원정경기에 합류해 완전체 전력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SK의 목표다.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돼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은 2019-2020시즌을 제외하면, SK는 4강에 직행한 5시즌 모두 기세를 이어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이 가운데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3경기 남겨둔 SK는 극적으로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김선형은 “우리 팀의 경기력이 굉장히 좋다. 초반 흐름이 안 좋아도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집중력도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승부처에서 뒤집는 경기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남은 3경기 역시 충분히 해볼 만하다. 잘 준비해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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