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남이', 스크린에 걸린 신인 감독 박성광의 열정[TF씨네리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역시 첫술에 배부를 수 없었던 걸까.
마치 스크린에 걸린 '개그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다.
종복 기술원에서 비밀리에 관리받던 쌍둥이 반달곰 웅남이와 웅북이가 사라진 지 100일째, 연구원 복천(오달수 분)은 반달곰에 부착한 위치추적기의 신호를 따라간 끝에 한 아이를 발견한다.
개그맨이 아닌 신인 감독으로서 보여줄 박성광의 열정과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대중들의 발길을 극장가로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촘촘하지 못한 전개+넘치는 콩트 요소...그럼에도 빛난 배우들
오는 22일 개봉하는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해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극이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그동안 3편의 독립예술영화를 연출하며 영화감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단군신화 속 웅녀설화를 차용했던 김황도 작가의 원안을 자신만의 색깔로 각색해 '웅남이'를 탄생시켰다.
그런가 하면 웅남이가 발견될 당시 동굴이 무너지면서 행방이 묘연했던 웅북이(박성웅 분)는 국제범죄조직 보스 정식(최민수 분)에게 발견된다. 이후 그의 양아들이 된 웅북이는 이정학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어떠한 이유로 경찰에서 백수 신세가 된 웅남이는 우연히 국제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공조 수사대에 합류하게 되고, 그렇게 웅북이를 마주한다. 반달곰에서 사람이 된 웅남이와 웅북이, 쌍둥이에서 서로를 쫓고 쫓기는 대립 관계로 만난 두 사람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곰에서 인간이 된 캐릭터를 만난 박성웅은 무거운 물건을 손쉽게 들고, 마을에 출몰한 멧돼지의 기강을 잡는 등 뻔하고 유치한 설정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커버한다. 또한 1인 2역으로 분한 그는 코미디와 누아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안정적으로 극을 이끈다.
여기에 웅남이의 소꿉친구 팔봉 역의 이이경은 특유의 센스로 코믹함을, 최민수는 존재만으로 무게감을 극대화시킨다. 염혜란은 열렬한 자식애를 보이며 가벼운 장면도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게 한다.
마치 잘 짜인 콩트를 보는 듯한 장면이 계속되니 자연스레 '개그콘서트'가 떠오른다. 이 가운데 김준호를 비롯한 개그맨들이 카메오로 등장해 동료 박성광 지원사격에 나서지만, 이 감상평에만 힘을 보태는 흐름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단군 신화에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쌍둥이 곰'이라는 설정은 신인 감독이 된 개그맨이 메가폰을 잡았기에 더욱 참신한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결말에 도달하기까지 주인공의 서사는 촘촘하지 않고, 유쾌함보다 유치함이 강한 코미디뿐이니 안타까움만 자아낸다.
코미디와 누아르, 두 마리 토끼를 잡기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하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개그맨이 아닌 신인 감독으로서 보여줄 박성광의 열정과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대중들의 발길을 극장가로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98분이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원세나의 연예공:감] '연예계 골칫덩이' 된 가짜 뉴스…현빈·손예진도 당했다
- ‘애 낳고 살 희생종 구한다’ 여고 앞에 현수막 건 60대…징역형 구형
- 애플페이 17만 명 몰려 결제 먹통…첫날 소비자 반응 보니
- 대통령실, '근로시간 유연화' 혼선…尹 "주 60시간 이상 '무리'"
- [속보] 검찰, 이재명 불구속 기소…대장동·위례·성남FC 의혹
- "국회의원이 바보냐"…의원정수 '확대' 눈치 보는 정치권
- 삼성증권, 실적난에 공개매수 헛발질까지…장석훈 묘수 나올까
- '서울학생인권조례' 폐지 기로...시의회 찬반 논쟁 격화
- 카이·지민·뱀뱀·바비…나 혼자 한다 [TF프리즘]
- 이화영 "스마트팜 지연, 북 양해 구해야"…5년 전 회의록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