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도 유적·유물 방치…박물관은 아직도 미착공
[KBS 강릉] [앵커]
춘천 레고랜드 재개장을 맞아 준비한 연속 기획 보도 세 번째 순서입니다.
레고랜드 조성 공사 과정에서 하중도에서는 만 점 넘는 유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10년 넘게 갈 곳이 없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데 대책 마련은 더디기만 합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선 하중도 끝쪽에 비닐하우스 여러 동이 들어서 있습니다.
검은 천을 덮어 놓은 건 청동기시대 고인돌 유적 일부입니다.
2013년 이후 하중도에서 이런 유물과 유적이 만 2천 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아직도 비닐하우스 신세를 지고 있는 겁니다.
[오동철/춘천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계급 사회를 이루는 고인돌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전 세계적으로 나온 사례가 없는 굉장히 중요한 유적을 갖다가 파헤쳐서 지금 비닐하우스 속에 방치하고 있는 거거든요."]
문화재청은 사업 초기부터 발굴 유적 관리를 위한 전시관과 유적공원 조성을 사업의 조건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테마파크 개장 1년이 되도록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사업자인 중도개발공사에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중도공사는 350억 원가량을 들여 레고랜드 테마파크 바로 옆인 이곳에 유적공원과 박물관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건립비용이 혈세로 부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결국, 강원도의 돈을 빌려야 합니다.
[윤인재/강원도 산업국장 : "국가적인 유물이고 유구이기 때문에 국비를 좀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지금 중도개발공사하고 같이 고민을 좀 하고 있는 중입니다."]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법정 보호종, 맹꽁이에 대한 서식지 이전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강원도는 2021년 시작된 서식지 이전이 내년에나 끝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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