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벚꽃축제 앞두고 불법 텐트 철거…반발
[KBS 울산] [앵커]
벚꽃으로 유명한 울주 작천정 벚꽃길에 신고도 하지 않은 몽골텐트 백여 동이 들어섰습니다.
노점 상인들이 24일부터 열리는 벚꽃축제를 앞두고 설치한건데, 철거를 하려는 지자체와 이를 막으려는 노점 상인들이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법 설치된 몽골텐트를 철거하기 위해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텐트 주변으로 모입니다.
["울주군에서 부득이 아래와 같이 대집행함을 행정대집행법 3조 2항에 따라 통고합니다."]
집행 명령이 떨어지자 집행관과 상인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내 땅에 내가 치는데 왜요? (허가 받아야 합니다.) 법대로 하세요. 물건에 손 대지 마세요.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상인들은 철거를 막으려 텐트 기둥을 끌어 안습니다.
["하지 마요. 너무 힘들어요. 너무 힘들어요."]
몽골텐트 백 50동이 설치된 건 지난 주 토요일.
4년 만에 재개되는 벚꽃축제를 앞두고, 한 업체가 노점장사를 위해 설치했는데 사전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겁니다.
지자체가 몽골텐트를 철거하라며 이렇게 계고서까지 부착했지만, 업체 측이 철거를 하지 않자 행정대집행에 나선 겁니다.
장사를 하려던 상인들은 텐트가 설치된 곳은 사유지이고, 울주군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 행정대집행을 하는 건 지나치다고 말합니다
[신준원/노점상인 : "너무 강하게 나온다 이거죠. 천막 칠 땐 아무 말도 없었고, 천막 칠 때 아예 못치게 전면 통제를 했어야죠."]
울주군은 자진철거를 할 수 있도록 계고장을 두 차례나 보냈고,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말합니다.
[배도권/울주군 산림공원과장 : "안전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행사 자체는 완전히 저거(분위기를 망치게) 되기 때문에 공공질서 유지 차원에서 (하게 된 겁니다.)"]
노점을 열겠다는 상인들과 이를 막으려는 지자체간의 갈등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울주군은 이번 주 내에 몽골텐트를 모두 철거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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