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는 즉흥적이고, 저항인식 강하고, 사교성 약하다?’...윗세대는 “맞아” vs 당사자는 “아냐”

조성진 기자 2023. 3. 2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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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서치 웹조사
윗세대의 인식에 다소 편견이 끼어 있을 수 있어

Z세대를 바라보는 윗세대의 인식과 Z세대 스스로 보는 자신들의 모습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윗세대는 Z세대가 즉흥적이고 저항인식이 강하고, 사교성이 약하다고 본 반면 당사자인 Z세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Z세대는 사회 및 타인과의 안전한 관계 형성이나 규범 준수 등을 상당히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지만, 윗세대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한국리서치가 Z세대(만 18 ~ 28세) 313명, 기타 세대(만 29세 이상) 848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진행한 웹조사에서 Z세대는 다른 세대와 이질적이고 비슷한 특징을 공유한다는데 대다수 인식을 같이했다. Z세대는 65%가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고 답했고, 59%는 ‘서로 비슷한 특징을 공유한다’고 봤다. 다른 세대는 Z세대를 더 이질적 연령대로 바라봤다. 29세 이상은 ‘Z세대가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가 76%, ‘Z세대가 서로 비슷한 특징을 공유한다’가 72%로 나타났다. 당사자들보다는, 윗세대가 Z세대의 이질성 및 세대 내 동질성을 더 많이 인정하는 결과이다.

서로 반대되는 단어 10쌍을 제시해 Z세대 특징을 물어본 결과 6쌍은 Z세대와 윗세대의 평가가 일치했지만 4개는 평가가 크게 달랐다. 생각이 일치하는 항목을 보면 Z세대는 ‘신기술 적응 속도가 빠르고(Z세대 68%, 윗세대 68%)’, ‘규제보다는 자유를 선호하며(Z세대 62%, 윗세대 68%)’,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을 중요시(Z세대 64%, 윗세대 55%)’하는 세대다. ‘사회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이 더 우선시되며(Z세대 52%, 윗세대 68%)’, ‘귄위적이라기보다는 수평적(Z세대 52%, 윗세대 46%)’이다. 또한 ‘보수보다는 개혁’에 더 가깝다(Z세대 40%, 윗세대 41%). ‘신기술’, ‘자유’, ‘다양성’, ‘개인주의’, ‘수평적’, ‘개혁’ 등의 키워드는 Z세대 당사자와 윗세대 모두 Z세대의 성향이라고 인정하는 결과다.

반면 윗세대는 Z세대가 ‘즉흥적’ 이라고 평가하지만(즉흥적 58%, 계획적 17%), Z세대는 스스로가 ‘즉흥적’(42%)이라는 평가와 ‘계획적’(35%)이라는 평가가 공존했다. 또한 윗세대는 Z세대가 ‘사회성이 약하다’ 고 평가하지만(사회성 약함 46%, 사회성 강함 22%), Z세대는 ‘사회성이 강하다’(36%)는 평가와 ‘약하다’(31%)는 평가가 혼재돼 있다.

Z세대 중 다수가 스스로를 ‘저항보다는 수용’에 가깝다고 평가하지만(수용 39%, 저항 25%), 윗세대는 절반 이상이 Z세대를 ‘수용보다는 저항’에 가깝다고 평가했다(수용 16%, 저항 52%). 또 Z세대는 다수가 ‘수동보다는 능동적’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지만(수동적 29%, 능동적 41%), 윗세대는 ‘Z세대는 수동적’(35%) 이라는 평가와 ‘능동적’(31%) 이라는 평가가 엇비슷했다.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Z세대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샬롬 H. 슈워츠(Shalom H. Schwartz)가 ‘보편적 가치 이론(Theory of Basic Human Values)’에 제시한 10개 가치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변화에 대한 개방성’ 차원에 속하는 2개 가치(자율, 자극), 그리고 ‘변화에 대한 개방성’과 ‘자기 향상’의 중간 성격을 띄는 가치인 ‘쾌락’에 대해서는 Z세대와 윗세대 간 생각이 일치했다. Z세대의 92%가 ‘자율’을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가치로 인식했고, 윗세대의 85%도 Z세대가 ‘자율’을 중시한다고 보았다. ‘자극’ 역시 Z세대의 86%가 중요한 가치로 평가했고, 윗세대는 85%가 ‘Z세대가 자극을 중시한다’하고 생각했다. ‘쾌락’에 대해서는 Z세대의 75%가 중요한 가치로, 윗세대는 80%가 ‘Z세대가 중시하는 가치’로 평가했다.

나머지 다른 가치의 중요도에 대해서는 인식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나머지 7개 가치 모두 Z세대가 ‘내 삶에서 중요한 가치다’라는 응답이 윗세대의 ‘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다’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특히 ‘변화에 대한 개방성’ 의 반대 차원인 ‘유지’ 에 속하는 3개 가치(안전, 순응, 전통), ‘자기 초월’에 해당하는 2개 가치(박애, 보편)에 대해서는 Z세대는 다수가 ‘중요한 가치’로 평가한 반면, 윗세대는 ‘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다’ 라는 응답이 높지 않았다.

Z세대는 모든 삶의 가치를 모두 골고루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특히 ‘안전’과 ‘순응’에 대해서는 다른 가치들보다도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특히 높은 편이다. 반면 윗세대는 Z세대가 ‘변화에 대한 개방성’ 가치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유지’ 나 ‘자기 초월’ 가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한국리서치는 "Z세대가 타인에 대한 배려나 규범 준수, 정서적 유대감보다는 자극적인 목표, 쾌락 등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오해가 반영된 평가"라고 설명했다.

Z세대는 지난달 10일 ∼ 13일, 24일 ~ 27일 진행됐고, 만 29세 이상은 10일 ∼ 13일 실시했다. 95% 신뢰수준에 각 조사별 표집오차는 Z세대(만 18 ~ 28세) ±5.5%포인트, 기타 세대(만 29세 이상) ±3.4%포인트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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