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한 방울 ‘톡’ 떨어뜨렸을 뿐인데…안구적출에 사망까지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3. 2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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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농균.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미국에서 특정 제약사의 인공 눈물을 사용했다가 시력을 잃거나 숨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16개 주에서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 감염 사례 68건이 확인됐다. 감염자 3명이 숨지면서 사망자 수는 전월대비 2명이 늘었다.

또 감염자 중 8명은 시력을 잃었고, 4명은 안구를 적출해야 하는 상태라고 CDC는 덧붙였다.

감염을 일으킨 제품은 인도 제약사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의 인공눈물·점안액 3종으로 알려졌다.

CDC는 지난달 해당 제품에서 녹농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CDC는 이 오염이 제조과정에서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새 제품을 분석하고 있다.

녹농균은 토양, 물, 생활 공간 어디에나 존재하는 강한 병원성 균이다.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돼 피부질환이나 패혈증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병원성이 강해 감염이 심각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써야 하지만 이번 사례와 같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녹농균은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CBS 방송은 감염 확산 사실을 전하면서 이번에 검출된 카바페냄 내성 녹농균 균주가 미국에서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고 항생제 10여 종에 대해 내성까지 갖춰 치료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이번 녹농균에 감염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를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아직 이 방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없으며 이 치료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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