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글로벌 해외연수도 ‘관광’?…“기준 마련 시급”
[KBS 전주] [앵커]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최근 줄을 잇는 공무 연수의 문제점, 계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이번 사례는 전북교육청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해외연수입니다.
올 한해 2천4백 명을 보내는 데, 세금 백억 원가량이 쓰일 예정인데요.
일부 교육지원청에 짠 일정을 들여다보니, 연수라기보다는 관광 상품에 가깝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의 한 교육지원청이 오는 5월말, 중학생 20명을 데리고 4박 5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다녀오겠다며 공개한 해외연수 일정표입니다.
센토사섬과 아쿠아리움, 유니버설 스튜디오, 동물원 등 둘러보는 곳 대부분이 관광지들입니다.
대학 2곳을 방문하는 거 말고는 사실상 교육 관련 일정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국제관계와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글로벌 역량을 키우겠다는 연수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해당 교육지원청은 입찰 단계에서 내놓은 예시일 뿐, 일정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 "입찰단계에 있기 때문에 추후에 조정할 예정이고요. 교육적인 효과가 될 수 있도록 좀 더 보완하고…."]
하지만 학생 선발과 인솔교사 선정을 이미 끝내고 사전 교육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일정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송욱진/전교조 전북지부장 :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부터 일정 부분 도교육청의 지침도 필요하고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부분도 충분히 연수 성격을 보장하는…."]
전북교육청은 목적과 취지에 맞게 연수를 진행하도록 일선 교육지원청에 지침을 내려보내고, 지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 : "아이들 대상 프로그램들이 일회성 체험이 되지 않고, 학습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이 될 수 있도록 지도·안내하겠습니다."]
전북교육청이 올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해외연수 참여 인원은 2천4백여 명.
들어가는 세금만 백억 원 가까이 됩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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